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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붓언니 Nov 14. 2021

퇴사 그리고 싱가포르 입국기

#스타트업 #프로덕트매니저 #PO #글로벌 #사이드프로젝트 #영어못해요 

다노에서의 3년 8개월의 PRODUCT MANAGER 그리고 CPO 경험을 마치게 되었다. 


다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일했던 순간들


처음 조인하기로 결정했을때는... 아는 사람 한 명 없던 팀이고, PM 을 처음 뽑는 팀이었고, 개인적으로 헬스케어/다이어트는 늘 관심은 있지만 서비스 운영경험은 없었고, 내가 너무나 시니어 연차인 팀이었기에... 내 손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사하기까지 별별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 걱정이 참 무색하게 또 한번 좋은 멤버들을 만났고, 운좋게도 CPO라는 역할을 수행하며 처음으로 한 조직에서의 경영진의 무게를 느껴봤으며, '나같은 너' 가 우리의 유저였기에 풀어야할 문제가 나에게도 진심이었던 팀이었다. 

 

입사 초기에 만들고 싶던 서비스 방향, 그리고 그 방향에 늘 함께 달려준 우리 프로덕트 군단 멤버분들


퇴사의 이유는 번아웃은 아니었다. (워낙 좋아하는 서비스였고, 워낙 좋아하고 존경하던 팀원들과 함께 했기에)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올초에 작은 수술을 했는데, 이후 체력적인 회복을 할 맘편한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30대의 마지막에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아예 프로덕트 문화가 잘 되어 있는 곳에서 예리한 날을 만드는 PM으로 더욱 성장하거나, 혹은 프로덕트 조직 빌드업부터 고민해야 하는 팀에서 새로운 도전과 기존의 경험을 기반으로 또 한번의 성장을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또 한 번의 도전적인 행성을 찾아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고, 그 와중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명은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기차 관제 시스템 설계" 인데, 


저 말을 하나하나 뜯어 보자면...

잘 모르고 안해본 인더스트리인 '모빌리티' x 안 가본 나라 '싱가포르' x 안 써본 서비스 '싱가포르의 TADA' x 안 써본 언어로의 커뮤니케이션 '영어' 의 4단 '안/못 콤보' 인 프로젝트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있는 일단 해보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1) 현재는 싱가포르,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팀인데 예전부터 워낙 창업팀과 경영진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2) 창업팀과 경영진은 한국분들이기에 부족한 언어는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지만 어쨋든 모든 멤버들과 대화가 어려운 상황은 아닐테니 내가 조금만 뻔뻔해지면 글로벌 서비스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는거고 (3) 긴 시간 대표님과 COO님과 미팅을 해오면서, 서비스 비전에 공감하게 되었고, 사이드프로젝트를 일단 해보는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캄보디아에서 Tuk-Tuk 을 ONiON 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로 만들고,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쌓고, 그걸 활용한 1차 서비스 론칭을 한다" 가 시작되었다. 

캄보디아에서 12월에 출시될 EV Tuk-Tuk 


그런데 결국 이 서비스를 잘 만들려면 이 팀의 본체 역할을 하는 서비스인 TADA 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서비스를 직접 보고 쓰는게 맞을 것 같아서 싱가포르로 넘어오게 되었다.

11월 중순부터는 한국-싱가포르 간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하루의 격리만 하면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들어 올때인 10월 21에는 7일간의 격리와 비자를 포함한 각종 업무 증명 자료가 필요했다. 준비 과정과 실제 7일간 격리하는 시간은 때로는 고생스러웠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걸 다 적어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아무에게도 필요없는 정보가 되어버린 것.. :( 

+ 그럼에도 혹시 필요한 분이 있으시다면 메시지 남겨주세요! 


싱가포르,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Ride-Hailing 서비스 TADA (한국의 그 타다와는 달라요)



모든게 처음인 싱가포르 현지에서, 너무나 힘든 영어로, 안 해본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딱 2주의 시간이 지났다. 영어로 데이터 요건을 작성해야 하고, JIRA 도 작성해야 하며 (요건이 바뀔때마다 따라 또 영어로 수정해야하는 여러움.....휴...ㅠㅠ), 현지 오퍼레이션 멤버들과 BO 분들과 친해지기 위한 각종 되지도 않는 영어 단어 조합의 노력... 들이 모여진 하루하루는 정말 쉽지 않지만


하나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건... 정말 어쨋든닥치니 하루하 최선다해 페달을 밟게 된다는거. 누구도 나에게 100점을 기대하진 않을거고. 그냥 그냥 그냥 매일이 연습이라는 마음으로 하면 된다는 거 정도인거 같다. 


그래서 3주차에도 그냥 그냥 그냥 해야 할 것을 찾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다해 해보려고 한다.





+ 원래 계획은 '매일 퇴근하고 싱가포르 곳곳의 동네 여행을 가서 저녁먹고 돌아와야지' 였는데... 실상은 숙소에 와서 딜리버루로 아무거나 시켜서 먹고 일하다가, 자고 출근하고의 반복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내가 해외까지 왔는데 여행 기분을 느껴야하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다양한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를 써 본다는 큰 명분과 핑계도 있으니


매주 다양한 싱가포르 요가원 투어를 하고 있는데, 이 정보는 싱가포르를 떠나는 시점에 별도로 묶어 '싱가포르 요가원 정보' 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센터마다 바이브가 다 다른 요가원 구경과 수련
궁금하면 가까이가서 보고, 멍하게 보고
낯선 지역에서 요가원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꼭 맛집과 괜찮은 카페들이 있다
발 닿는대로 가보고 방황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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