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는 꽃들이, 우리 집엔 OO OO이.
며칠 전 갑자기 아들이 업어달라고 했다.
"그래? 소파에 올라와봐."
아들이 소파에 올른 후 내 등에 살포시 몸을 맡겼다. 얼마 전만 해도 팔다리가 짧았기에 업어주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업히는 것이 참 기분이 묘했다.
"아빠 노래 불러주세요."
갑자기 노래를 불러 달란다. 평소에 자주 불러주는 노래를 불러줬더니 발버둥 치며 싫단다. 새로운 노래를 불러 주어야 할 순간이 왔다. 불현듯 '꽃밭에는 꽃들이' 노래가 떠올랐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유치원 갈 나이가 아니기에 가사를 조금 바꿔 불러줬다.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우리 집엔 아빠 보물이 모여 살지요.
엄마 예랑이, 아들 조수아
귀여운 막내딸 은아도 살지요.
아들이 놀이를 하면서 '보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이 기억났다. 보물의 정확한 뜻을 알까 싶었지만, 노래로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빠표 보물 노래를 두어 번 불러주니, 신이 난 아들이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자는 아빠의 보물을 노래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가진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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