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생물다양성의날색
매년 5월 22일,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입니다.
생각보다 컬러카드가 칙칙(?)하게 만들어졌네요.. 이미지 카드들보다 확실히 자연은 어둡고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때론 햇살이 비칠 때면 눈부시게 빛이 나지만 늘 우리 곁에서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ESG, SDGs에 대해 연구해 온 저는 생물다양성이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내용인지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요.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도 나와있습니다.
나는 인간이라는 종에 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도 교묘하게 행동한다.
인간은 자연을 투쟁의 대상이자 굴복시켜야 할 상대로 인식한다.
인간이 이 지구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대하는 대신
지구에 순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조금 어 높아질 것이다.
-E.B. 화이트-
5월의 초록이 짙어지는 이맘때, 우리는 '생명'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이 UN이 지정한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이네요. 떠올리면 단순히 ‘숲의 날’, ‘환경의 날’과 혼동하기 쉽지만, 생물 다양성의 날은 훨씬 더 넓고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자, 그 연결이 곧 우리의 생존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숲은 초록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노란 꽃, 붉은 깃털, 파란 날개, 검은 줄무늬…
자연은 ‘색’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다양성으로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하나의 생물종이 사라지면, 함께 지탱하던 생태계의 색이 사라지고, 그 흐름이 무너집니다.
생물 다양성의 날이 경고하는 것은 바로 이 ‘색의 멸종’입니다.
컬러풀한 세상이 회색의 잿빛이 되면 어떨까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생물다양성협약(CBD)이 체결되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22일이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종의 개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생물종의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을 모두 아우르는 날입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미래(Harmony with Nature and Sustainable Development)'를 주제로, 생물다양성과 습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국민적 관심과 실천을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초록은 생명을 상징하지만, 생물다양성은 초록 너머의 모든 색입니다.
사막의 붉은 선인장도, 깊은 바닷속 형광빛 산호도, 극지방의 회색 펭귄도 이 지구의 중요한 ‘색’입니다. 이 색들이 온전히 살아 숨 쉬는 지구를 우리는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생물 다양성 보호 행동들
지역 먹거리(로컬푸드) 소비로 생물 서식지 보호
생태계 파괴를 유발하는 야생동물 거래 반대
도시공원과 학교 숲 조성에 참여
생물종 이름 외우기, 그리고 관심 갖기
다양한 종을 모티브로 한 예술 창작 활동
야생동물 구조 신고
친환경 기술 개발
오염물질 최대한 줄이기
지구가 하나의 정원이라면 우리는 그 정원의 정원사입니다.
우리가 심는 오늘의 색이, 내일의 생명을 지킬 테지요.
오늘 하루, 잎사귀 하나, 새 한 마리, 이름 모를 꽃을 바라보며
그 생명이 품은 색에 감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잊고 있던 세상의 아름다움은, 늘 다양성의 색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