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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Oct 14. 2022

#85 저랑 문장 한 잔 드실래요?

같이 읽어요


미궁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만들어낸 것은,
지금 알려져 있기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사람들이야.
그들은 동물의 창자를 - 때로는 인간의 창자를 - 꺼내서 그 형태로 운명을 점쳤지. 그리고 그 복잡한 형태를 찬양했어.
그러니까 미궁의 기본 형태는 창자야.
즉 미궁의 원리는 너 자신의 내부에 있다는 거지.

'해변의 카프카' - 무라카미 하루키




인간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밀고 나가려면,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소중한 존재로서 인정받았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인정과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용기를 내기가 힘듭니다.
젊은 시절에 사랑이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한 사람은 자신을 인정했었다는 것이 사람에게 주는 것은 자신감 그 이상입니다.
자기를 뛰어넘게 합니다.
세계가 바뀌는 겁니다.

'사생활의 천재들' - 정혜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특별히 더 고통스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더 달콤하다.
고통스럽더라도 고통스럽지 않다.
본래 공허하니 사는 일 중엔 애쓸 일도 없다.
세계는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으로 가득해진다.
아무래도 좋은 것뿐인 세계에서는 아낄 것도 없고 소중할 것도 없지.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소설 창작을 1시간을 한다고 치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순간은 극히 짧다. 어제 썼던 명문장이 오늘 다시 읽으면 굳이 없어도 될 문장이 되기도 하고, 같은 이야기가 계속 다른 말로 반복돼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수정, 이런 수정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결국 새로 추가된 문장은 별로 없게 되는 것이다. 머리가 막히고 눈이 침침해지면 '남의 문장'으로 도피를 한다, 소설책을 읽는 것이다. 오늘 낮에도 책을 읽다가 눈은 졸려오고 책은 읽어야겠고.. 그러다 띠링, 친구의 카톡이 도착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정혜윤, 황정은  닮고 싶고 쫓고 싶은 소설가 선생님들의 명문장으로 만든 타이핑 프로그램이라니! '유레카!' 외치며 열심히 타이핑을 해보았다. 그중에서 마냥 지나칠  없는 문장들을 따로 브런치에 기록해본다.

    지금  순간에 나한테 와닿은  문장들이, 나에게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를 줄거라 생각하면서 공유한다. 문장   꼭꼭 씹어먹고, 힘들   꺼내 먹어야지.




- 파랑 -

문장으로 지쳤는데 문장으로 위로받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하루였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 링크 :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하시면 됩니다.

https://new.typing.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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