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미 Aug 24. 2023

오 과장은 또라이가 맞았다.

역시.

최근 나름의 거액을 들여가며 심리상담 혹은 정신분석을 계속해서 진행 중인데, 본질적으로는 내 안의 무의식을 분석하는 작업이지만 사람인지라 아직 외부자극 부분에도 많은 중점을 두고 상담을 하고 있다. 

보통 다른 사람과의 마찰이 있을 때 대부분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니 다툼이 나는 것인데 사실은 내 안에 그 상황이 왜 화로 변하는지, 혹은 왜 상대방의 그런 모습 혹은 말이 꺼려지는지 등을 분석하고 나면 화도 좀 누그러질뿐더러 상대방의 내면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면 오히려 이해가 가는 모습이 많이 있다. 이웃사랑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분석과 상대의 이해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면서 마찰이 점점 줄어들어 인생이 편안해지는 방향을 가지고 분석을 하는데,,


그런데!!!!!


아무리 마음을 누그러트리고 또 이해하려고 애써도 우리 회사에 하나, 오 과장 그 인간은 내 속을 벅벅 긁는 데에 일각연이 있었다. 속을 긁는다기 보다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너무 뻔뻔하고 당당하게 해서 기가 차는데 그게 참 스트레스가 많았다. 본인은 한 시간을 지각해 놓고 회사일 때문에 15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나에게 너무 일찍 나간다며 핀잔을 주는 것이 예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까? 


말 그대도 내로남불로 무장한 똥 묻은 개다. 그래도 혹여나 나의 모습이 투사가 되어 내가 그 사람을 불편하게 느끼는 건지 나 스스로를 살펴보고 추가로 저 사람의 이슈가 많은 거라 이해하려고 부단히도 애써왔지만 매일 반복되는 개소리에 지쳐갈 때즈음 어쩌다가 타 팀 직원들과 외근을 나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느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인간은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잘나거나 경쟁상대로 느끼면 약점을 잡아 파고드는 치졸한 놈으로 치부했다. 그나마 내가 그 인간을 사람답게 봐주고 있었다. 


그 인간은 역시 상또라이가 맞았다. 


상담선생님이 개가 날 보고 짖는 것에는 열받지 않는다고, 나와 무관하면 오히려 나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개가 날 향해 24시간 짖는다면 빡이 치는 건 정상이다. 그 자식은 역시 똥 묻은 개새끼가 맞았다. 오히려 주변에서도 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내가 열심히 이해하고 넘겨버리려고 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마음이 안정되었다. 


앞으로는 맛간 똥개라고 생각하며 회사를 다녀야겠다. 




#알고나니속시원하네

#눈누난나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리 우겨봐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