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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 만드는 남자 Nov 22. 2021

(전) 29CM 브랜딩 디렉터의 찐 브랜딩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전우성 님은 삼성전자에 마케터로 입사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경험하시고, 네이버에서 브랜딩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후 29CM에서 브랜딩 디렉터로 합류해서 지금의 29CM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신 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거기에 스타일쉐어를 거쳐 현재는 라운즈라고 하는 아이웨어 커머스 브랜드의 브랜딩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이렇게 브랜딩 디렉터로서 여러 브랜드를 디렉팅 해본 분이 국내에 얼마나 있을까?? 


브랜딩 & 비즈니스에 관한 책을 살펴보면 저자의 유형이 4가지 정도 추려지는 듯하다. 

1. 전 세계 브랜드와 비즈니스는 연구하여 어떤 통계를 통해 인사이트를 주는 학자.

2.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경험해보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전하는 브랜딩 및 디자인 에이전시의 대표.

3. 자신이 직접 경영을 하면서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본 기업가.

4. 경영자는 아니지만 한 브랜드의 시작부터 성장하는 동안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본 브랜딩 디렉터.



모든 유형에 저자에게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장단점이 존재한다. 

학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전 세계의 걸친 사례들을 통해 폭넓게 배우기는 좋지만 이론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실무에 적용하려면 막상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고, 브랜딩 및 디자인 에이전시 대표가 전하는 이야기는 브랜드의 탄생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외부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직접 브랜드를 키워가는 내부 구성원들이 적용하기에는 공감이 안 되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또, 기업의 대표가 전하는 이야기는 브랜딩에 집중하기보다는 비즈니스 영역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에 브랜딩에 대한 내용만 배우기에는 너무 넓을 수 있다. 

 

이번 책의 저자는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키워보기도 하면서 직접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겪어본 브랜딩 디렉터이다. 하나의 브랜드만 겪어본 것도 아니고, 29CM, 스타일쉐어, 최근에는 라운즈까지 패션과 연관되면서도 IT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다. 특히 29CM의 타깃의 한 사람으로서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았는데, 그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는지 등이 책에 담겨 있어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갔다.  


그 고민의 흔적들과 그것들을 통해 전달해주시는 인사이트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잊게 되면 다시 찾아보기 위한 용도 내용들을 추려보려고 한다.




1. 브랜딩 왜 하려고요??

- 제품으로만 기억되고 싶지 않아서요.

- 생산자로만 남고 싶지 않아서요

- 의사 결정의 기준이 없어서요

- 브랜드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해요

-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것을 하고 싶어서요.

-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어서요


저자가 다양한 기업가들에게 브랜딩을 왜 하려고 하는지 물었을 때 받았던 답변들이다. 결국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와 연결이 된다. 마케팅이라고 통칭하고 했던 행위들 중에는 브랜딩에 포함되는 영역들도 있었다. 사람들도 이제 브랜딩에 대한 정의를 알아가는 단계인 듯하다. 




2. 브랜딩은 무엇일까??

"브랜드와 달리 브랜딩은 브랜드에 'ing'가 붙은 진행형이다. 즉, 이름이자 심벌과도 같은 브랜드를 그 브랜드답게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일이기에 브랜딩에는 완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3. 브랜딩의 역할과 목적은?

"얼추 아는 백 명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팬 한 명을 만드는 것이다."


팬 한 명을 만든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대체 불가한 브랜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한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우리 브랜드를 추천해 줄 수도 있고, 그렇게 찐 팬들을 통해서 브랜드는 퍼져나가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4. 브랜딩을 시작하기 위한 질문들

이 브랜드는 어떤 탄생의 과정을 거쳤는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브랜드는 현재 어떤 문제점에 봉착했는가?

이 브랜드가 세상에 없다면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할 부분은 무엇일까?


나의 브랜드에도 적용해보면 좋을 질문들. 




5.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해당 브랜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 브랜드만이 지닌 가치를 찾아, 그것을 사용자에게 어떤 방식이나 경험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정립하는 일이다.


정말 너무너무 공감하는 이야기. 브랜딩 디렉터는 브랜드가 갖고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 브랜드의 가치를 발견하고 정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차별화의 비밀 (Feat. 책 [디퍼런트])

각자 서로 다른 약점들을 보완하고 나면 결국 모두 비슷해지고 만다. 그렇기에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집중한다면 남들과는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차별화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 책 [디퍼런트]




7. 브랜드 경험이란 무엇일까?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톤 앤 매너가 지향점을 고객들에게 어떤 '매개체(mediun)'를 통해 오감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8. 성별, 연령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고객을 분류하기

- 깔끔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

- 사람들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소셜 옵티미스트

- 내가 선택한 브랜드가 곧 나 브랜드 열정가

- 특별한 가치와 과정을 중시하는 밸류 쇼퍼

- 새로운 아이템에 호기심이 많은 라이프스타일 얼리버드

        - 신중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로열리스트

- 유쾌한 문화생활 마니아 컬처 팔로워

- 넘치는 자신감으로 주목받는 쇼잉 오퍼

-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슬로우 라이프 시커


29CM에서 고객을 분류했던 내용인데, 기존에 성별이나 연령으로 구분하던 것과는 차별화된다. 사실 사람들이 같은 연령이고 같은 성별이라도 해서 다 같이 않은데, 그렇게 세분화하는 것만으로는 고객을 세밀하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이가 다르더라도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면 그것에 맞춰서 액션을 취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9. 인터널 브랜딩의 목적 2가지

- 직원들에게 브랜드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즉 브랜드 다움이 무엇인지 전파해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일

- 직원들 또한 자신이 속한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일.


브랜딩은 외부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의 구성원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인터널 브랜딩이 잘되어있다면 알아서 그 직원들의 행동을 통해서 외부 브랜딩의 방향도 잘 잡혀갈 것이다. 




10. 브랜딩의 효과는?

브랜딩의 효과는 숫자만으로는 판단할 수는 없다.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브랜딩을 잘한다는 것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지속적인 결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누군가 브랜딩이 매출에 도움이 되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제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그것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하나의 순환 구조처럼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인해 조직이 강해지고, 이것이 좋은 인력의 확보로 이어지며 결국 이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성과로 인해 기업과 조직은 더욱 성장한다. 결국 브랜드 가치가 기업 가치인 셈이다. 


브랜딩은 꼭 필요한가요? 브랜딩 하면 매출이 오르나요? 이것을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몸소 겪고 자신 있게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 브랜딩을 하자마자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적으로 브랜딩을 한다면 분명히 매출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 브랜딩은 디자인의 용어가 아니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시각적 모습을 완성하는 작업뿐 아니라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명확히 구축하는 과정이자, 그 다운 모습과 행동을 만드는 총체적인 과정, 그리고 그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해가는 과정이다. 


디자이너들이 흔히 하게 되는 오류라고 볼 수 있겠다. 브랜딩은 시각적인 것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12. 브랜딩 디렉터의 역할

브랜딩 디렉터는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이다. 즉,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기에 앞서 무엇을 알릴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경험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일이다. 브랜드 미션과 연결시켜서 말이다. 

즉, 브랜드와의 모든 접점이 브랜딩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브랜드를 차별화시키는 방향을 꾀하는 것이 브랜딩 디렉터의 역할이다.




13.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 그만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라면 분명 그 브랜드만의 매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한번 누군가에게 자기 매력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그 모습을 유지하는 일 또한 무척 중요하다. 

- 마지막 인상을 어떻게 주는가가 중요하다 : 피크엔드 법칙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가장 최근의 기억이 첫인상만큼이나 사람들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많은 브랜드 전문가들은 말한다. 브랜드가 사람 같다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던가. 좋은 브랜드가 되려는 노력은 좋은 고객을 만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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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lllayer(레이어) CEO & Branding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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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경험을 설계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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