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쯤 D2C 자사몰 구축할 때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 글이 공유되면서 자사몰 제작 의뢰를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적어두었지만, 자사몰 구축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비즈니스를 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적합하진 않을 수 있죠. 그래서 문의하신 분 중에 "지금 하시는 비즈니스에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D2C 자사몰을 구축하면 안 되는 케이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래에 본인의 비즈니스가 해당된다면 D2C 자사몰을 구축하려는 비용이나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반대로 아래 내용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면 하루빨리 자사몰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해보시면 좋겠네요.
Case 1.
D2C 자사몰 구축은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됩니다. 자사몰 구축은 온라인에 우리 매장을 짓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공들여 만든 매장에서 경쟁사와 같은 제품을 조금 싸게 팔면서 사업을 영위할 필요는 없겠죠. 가격만으로 승부를 보는 제품이라면 자사몰보다는 구축에 빠르고 간편한 스마트 스토어나 오픈마켓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사몰은 우리 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할 때 유용합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있나요??
Case 2.
D2C 자사몰을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브랜드만의 공간으로 고객들을 초대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브랜드 아이덴티티 없이 자사몰을 구축한다면 우리가 전달하려는 이미지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겠죠. 자사몰 구축을 하기 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먼저 정립해야 합니다. 간단하게는 로고가 필요하고요, 컬러, 폰트, 패턴 등 온라인에서도 브랜드만의 고유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는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은가요??
Case 3.
자사몰을 열심히 만들기만 해서는 고객들이 찾아오지 못합니다. 오프라인의 매장은 오픈하면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궁금해서 들어가 보기라도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다릅니다. 다른 사이트를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저희 사이트를 지나치는 일은 없으니까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사몰로 들어올 수 있도록 미끼를 뿌려놔야 합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우리 브랜드와 링크를 알게 돼서 타고 넘어올 수도 있고, 우리 브랜드를 경험한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기도 하죠.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우리 자사몰로 초대할 수 있을까요?
Case 4.
매출만 오르면 장땡 아닌가?라고 만족한다면 굳이 자사몰 구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이 어떤 페이지에서는 오랫동안 둘러보는데, 어떤 페이지에서는 바로 이탈을 하는구나. 페이지 뷰는 높지만 구매 전환율이 낮네? 이럴 때는 상세페이지가 문제가 아닐까? 이 부분을 디벨롭해봐야겠다.'
자사몰은 이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이탈률, 유입 출처, 이탈 비용, 구매전환율 같은 데이터들을 분석할 수 있죠. 이런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조금 더 머무를 수 있도록, 조금 더 많이, 더 자주 살 수 있도록 전략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자사몰을 운용한다는 것은 이런 것들로 조금씩 조금씩 확률을 높여가는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고 싶지 않나요??
Case 5.
쿠팡, 11번가, 인터파크 같은 오픈마켓이나 스마트 스토어에서는 하기 어렵고 자사몰에서만 가능한 것이 바로 고객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회원으로 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전략을 통해서 신규 가입을 유치할 수 있고요. 회원 가입한 회원에게만 줄 수 있는 혜택을 만들어서 한번 왔던 고객을 또다시 방문하게 만들 수도 있죠. 또 우리를 찾아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보답하는 것들도 편리해서 그런 방법을 통해 단골고객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1~2달에 한 번씩 면도날을 구매하는데요. 제가 사려는 브랜드도 항상 동일합니다. 그 제품은 스마트 스토어에도 팔고, 오픈마켓에서도 팝니다. 그래서 한 자사몰을 정해놓지 않고 면도날이 필요할 때마다 검색을 해서 최저가로 판매하는 곳에서 사곤 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딱 맞는 면도날이 어떤 브랜드가 자신의 자사몰에서만 판매한다면 저는 그 브랜드의 단골이 될 수 있겠죠. 이렇게 단골 고객을 만들어야 좋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라고 권합니다. 보통 새로운 고객을 찾는 비용보다는 기존 구매 고객을 재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적기 때문이죠.
우리를 기다리는 단골고객이 있는 비즈니스를 안 할 이유가 있나요?
Case 6.
자사몰을 구축하는 것에는 많은 과정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 D2C 자사몰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렇게 구축하는 데도 많은 과정이 있지만, 운영할 때도 알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귀찮다면 자사몰 제작은 하지 않는 게 좋겠죠.
오프라인에서 장사를 하더라도 많은 노하우들을 체득해야 하듯이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제품은 어떻게 등록을 하는지, 배너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카테고리는 어떤 순서로 배치하는 게 좋을지, 쿠폰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등 직접 시도해보고 검증해보면서 비즈니스 센스가 늘어갈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것들인데, 귀찮다고 안 하실 건가요?
크게 6가지 경우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6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케이스라면 자사몰 구축은 시도하지 않은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용과 시간을 드려 열심히 온라인에 매장을 차렸지만, 나중에는 쓰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몇 가지는 해당되고 몇 가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면 그 부분이 우리 브랜드가 키워나가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반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가치보다는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면
>> 우리 브랜드의 가치로 경쟁하는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2. 아직, 우리 브랜드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없다면
>> 브랜드 아이덴티티 없이 오랫동안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3. 자사몰로 유입시킬 수 있는 마케팅력이 없다면
>> 마케팅력 그까짓 것 키우면 되는 거 아니야!?
4.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이 귀찮다면
>> 이제는 나도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5. 단골 고객을 만들 필요가 없다면
>> 그동안 단골 고객이 없어서 비즈니스가 어려웠던 게 아닐까??
6. 자사몰 운영하는 것이 골치 아프고 귀찮다면
>> 귀찮고 어려워도 할 건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D2C 자사몰 구축은 모든 기업, 모든 브랜드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에 자사몰이 필요한지 아닌지 꼭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필요하다면 zwang@lllayer.com 메일로 연락 주세요. 그동안 만들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D2C 자사몰 구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 삼아 그동안 저희 회사에서 진행했던 자사몰 구축 사례들을 링크로 공유해두겠습니다.
-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립 https://nutrip.co.kr/
- 구강유산균 전문 브랜드 오라팜 http://www.orapharm.com/
-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모리노리 https://morin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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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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