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로컬 브랜딩 이야기 (2/2)
1편 : 1박에 1,000만원하는 울릉도 프리미엄 리조트 '코스모스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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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 집이 있어서 숙박을 예약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하려고 했었도 쉽지 않았을 것 같지만.. 하여튼 그냥 방문해도 리조트 앞마당과 1층에 위치한 '카페 울라'는 경험할 수 있다.
코스모스 리조트가 프리미엄이라면 '울라'의 키워드는 대중성이다.
리조트 앞마당에는 무려 7m나 되는 '메가 울라' 캐릭터 동상이 서있다. 마치 이 동네를 지키는 수호자의 느낌으로 듬직하게 한자리하고 있다.
'울라'뒤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것이 송곳산인데, 코오롱 회장님이 이곳에 방문했다가 저 송곳산이 마치 고릴라가 등을 지고 바나나를 먹고 있는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것에 영감을 받아서 고릴라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울라'가 탄생했고, 나름의 세계관이 있다. 울릉도에 오래전부터 살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도깨비를 물리치며 울릉도를 지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울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울릉도의 중요한 사건이 있던 순간에 항상 함께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카페 울라에서는 이 '울라' 캐릭터 굿즈도 다양하게 전시가 되어있었다.
울릉도 로컬 상품들과 콜라보하면서 울릉도의 특산물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굉장히 탄탄하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울라.. 여기만 있는 게 아니다.
울릉도 하면 화산지형이기 때문에 분화구가 있는데, 그 분화구가 막히고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이 보통 교과서에서 보게 되는 '나리분지'인데, 여기 한가운데도 정말 큰 '울라'가 자리를 잡고 있다.
올 초에 겨울에 왔을 때는 이렇게 주변에 눈에 가득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 군다가 여객선 터미널 중 사동항이라고 있는데, 이쪽에 가면 오프라인 매장도 따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울릉군 저동 여행자 센터 이면서 울라 웰컴하우스 인 이곳에서는 더 많은 울라를 만날 수 있었다.
(관계자분이 연락을 따로 해주셔서 이벤트도 참여하고 선물까지 잔뜩 받아옴~!! )
이렇게 굿즈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울라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울릉도를 수호하면서, 울릉도를 알리는 2개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기에 바리스타로 변해서 카페 울라를 운영하거나, 셰프로 변신해서 울야식당을 운영하기도 하고, 해설사가 되어서 울릉도 관광과 역사를 알려주기도 한다.
점차 이 캐릭터가 성장해서 울릉도라는 것은 알려주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컬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로 인해서 다른 지역에 있는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지역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하라켄야의 '저공비행'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점점 교통이 발달하고, 우리가 원하는 곳을 가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결국 더 로컬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글로벌과 로컬이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함께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로컬에서는 서울이나 경기에서 유행하는 것을 로컬에 갖다 두는 것보다 로컬에서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곳을 가지 않으면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로컬은 오히려 도시보다 더 유니크하다.
그리고 그런 브랜드는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만의 매력을 활용해서 해당 위치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싶을 정도의 매력을 발산한다면,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다양한 곳들까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군이나 시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촌스럽기도 하고, 그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그 로드맵이 불명확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곳의 '울라'는 기업에서 진행은 하는 프로젝트라 굉장히 퀄리티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당장은 수익성보다는 울릉도를 알리겠다는 목표하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같아 응원하게 된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도 제작하였습니다~!
https://youtu.be/AbIUgrGoWgk?si=ulBcGEF5Xe8t4GgG
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lllayer(레이어) CEO & Branding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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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기억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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