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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Nov 05. 2017

자갈길 위에서 삶을 바라보다

생의 심리학 48 | 역경

몇해 전 살던 집 바로 뒷산에는 임도가 있었다. 이 임도는 울틍불퉁한 자갈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생각했다.

돌부리에 걸리고 발길에 자갈들이 차이고 해도

발마사지하며 걸으니 건강에 얼마나 좋은 길인가 .


우리 삶도 매끄럽기만 하면 어느 순간이 진정한 행복인가, 기쁨인가, 이것이 진정 아름다움인가, 잘 알 수가 없다.


고통, 역경 속에서 나를 그리고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바른가, 조화롭게 균형잡혀 있는가, 나누고 있는가, 어우러지는가?


이제 겨울의 길목에 이르렀다.


세찬 바람에 낙엽들이  파도처럼 쓸려다닌다.

메마른 낙엽들을 바라보며 내 삶도 곧 저러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글프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다시 다가올 봄날의 뿌연 봄볕과 피어오르는 새싹들과 꽃들, 그 생명의 환희에 미소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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