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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Nov 23. 2020

끈기가 부족해라는 말이 의미 없는 이유


직장에 다니던 시절, 불합리한 것들에 대해 친한 선배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면 
선배들은 내게 이렇게 얘기했었다. ‘그래도 어쩌겠냐. 10년은 참아야지.’
내가 다니던 직장은 20 이상 일하면 연금을 받을  있었기에, 아무리 불합리하고, 복장 터지는 순간이 있어도 20년을 채우고 나올 연금을 생각하며 참으라는 거였다.

나는 어떻게 20년을 저렇게 쉽게 얘기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유가 억제되고 불합리한 것들을 탈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나는 후배들에게 
억울하고 짜증나도 어쩌겠냐. 다른 데는  심해. 여기는 그나마 나아.’ 라고 합리화하는 선배가 되고 싶진 않았다.  삶에 떳떳하고 싶었고,  의지대로 무언가를   거리낌이 없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었다. 너의 찬란한 미래를 보이지도 않는 연금이라는 쇠사슬로 저당 잡히지 말라고, 하고 싶은  있으면 하고, 배우고 싶은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배우라고.

10년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  , 선배들은 이렇게 얘기했다.
‘10  참아놓고.. 10년만  있으면 되는데.. 아깝지 않아?’
  나는 이렇게 얘기했던  같다.
앞으로  10년을 훨씬  의미 있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조금만  참아, 조금만  버텨, 끈기가 부족해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런데 그런 말들은 사실, 본인이 원하는 일이나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때나 해당이 되는  같다. 끈기는  종류가 있다. 능동태적 끈기, 그리고 수동태적 끈기.
본인이 원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때는 스스로가 끈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일을  잘하고 싶고,  멋지게 해내고 싶기 때문에.
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거나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남들에 의해 끈기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굳이 애써 인내하거나 참을 필요는 없다. 원치 않는 것에 굴복되는 습관을 들이면, 결국 본인이 나중에 홀로 서지 못하고 끊임없이 무언가에 의지하게 된다.

끈기는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갖는 것이다.
지금 누군가에 의해 끈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게 맞는 거라 애써 위안하며 버티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내가 과연 이걸 정말 원하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데 왠지 그래야   같아서 버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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