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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란 Sep 18. 2023

출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다

독립 출판 일지 #7



출판에 대한 고민의 시작


어느덧 7월, 이제는 매달 초에 모여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나누고,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오늘은 연남동의 브런치가에서 브런치와 함께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글은 어느 정도 채워졌고 서서히 책을 어떻게 출판할지에 대한 내용을 심도 깊게 나누기 시작했다. 어떻게 편집할지, 판매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고민이 점심 식사 자리의 메인 토픽이었다.


가볍게 서치 한 정보들로는 우리의 궁금점들을 잠재울 수 없었다. 확실하게 출판을 경험해 본 사람은 없었지만, 불안함은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것처럼 하면 안 될 것은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제부터는 출판에 대해 공부해 오기로 했다. 글에 대한 피드백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다. 물론 우리의 루틴에 따라 피드백인 계속 진행되었지만 점점 서로 말해줄 것이 없을 정도로 잘 써왔다.




출판은 우리 이름으로
그래서 담지 못한 에피소드


아직 책을 필명으로 출판할지, 실명으로 출판할지 결정하지 못했던 때라 처음 쓴 글에는 익명으로 써도 될만한 내용까지 죄다 적어내려 갔다.


만약 필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면 자극적인 내용들이 군데군데 많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실명으로 출판을 결정하고 나서 다들 문제가 될 내용들은 한번 더 고민하게 되었다.


나도 그 과정에서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았다. 회사에서 힘들었던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가득이지 않은가. 우리들도 모두 그랬다. 


나 역시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정말 수없이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아쉽게 책에서 풀지 못했던 에피소드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회사 상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5년 차 : 번아웃 그리고 두 번째 퇴사(프로젝트가 망하는 과정)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다.


회사 밖에서 만났다면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회사라는 공간은 참 신기하게도 일로 엮이면 사람의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그녀는 악명 높았고 그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물론 그녀의 끝도 좋지 못했다는 것을 퇴사 후 1년이 지난 즈음 남아 있는 동기에게 들어 알게 되었다.


누구나 회사생활 중 말도 안 되는 상사 또는 동료 또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일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나와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났고, 끔찍하게 시달렸고,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졌었다. 전날 밤에 잠이 들기 전부터 다음날 출근에 몸서리쳤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뜨기도 전에 어딘가 잘못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하루하루 무슨 마음과 생각으로 버텼는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퇴근길에 엄마와 통화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대부분이 대화보단 눈물이었다. 심각성을 인지한 엄마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했다. 그 당시 자취 중이었던 나는 퇴근 후 오롯이 혼자 그 힘듦에 짓눌렸다.


책의 내용처럼 나는 처음 도전한 신사업의 끝을 어떻게든 보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텼던 것 같다. 함께했던 모든 팀원들이 나가고,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고 느껴졌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퇴사 의사를 밝혔다. 그 당시 인사 팀장님은 그만두겠다는 나의 말에 언제 찾아올지 기다렸다는 듯,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래 버틸 만큼 버텼구나 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아니 그녀와의 마지막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며 그동안 감사했다며 웃으며 인사하고 나온 나에게 정말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마 책 속에 이 이야기를 담았다면 더 점입가경의 스토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없어도 충분히 몰입감이 있는 에피소드라는 피드백에 해당 내용은 추억 속에만 담아 두게 되었다.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지만 심각했던 그때의 내 모습. 혹시라도 주변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면 분명 그 상황은 지나가고 웃어넘길 날이 온다는 걸 꼭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나 역시 그때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줘도 내가 힘든 것에 짓눌려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정말 주변에서 말해줬던 말들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힘들어하지 말걸. 지나간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또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면 그때처럼은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다.


비상식적인 사람은 그보다 더 비상식적인 사람을 만나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다. 굳이 내가 그 폭발의 불씨가 되어줄 필요는 없었다. 알아서 파멸할 테니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지금은 나는 알고 있다.


5년 차 : 번아웃 그리고 두 번째 퇴사에 대한 코멘트







8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북

[뭘 했다고 8년 차일까요?]


디자이너 3명과 기획자 1명이 각자 다른 곳에서 겪은 일터의 기록들. 일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 회사라는 공간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따듯한 위로를 느껴보세요.



[공식 인스타그램 및 구매처]

WORK8X4 https://www.instagram.com/work8x4/

구매신청서 forms.gle/tzacfnavAtuBH5378


[독립서점 입고처]

1.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후암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justorage/products/7972115825


2. 다시서점 공항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s://dasibookshop.com/product/09182a32-ff60-4641-b8c3-b2d5c4bfd365


3. 아인서점 합정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ainbooks.kr/BOOKSHOP/?idx=1118


4. 이후북스 망원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now_afterbooks/products/8011086331


5. 러브앤프리 광주 양림점 및 온라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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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피넛버터팔콘 수원 영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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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아레 서울 동대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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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타더스트 서울 종로점

https://www.instagram.com/stardust_book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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