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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Feb 03. 2024

단단하고 고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나의 색깔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니까.

토요일 오전 9시.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여전히 차다.

평소보다 대중교통은 막히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고, 늘 앉던 자리에 커피와 함께 앉았다.

커피를 쫍쫍거리면서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유튜브로 플레이리스트를 튼다. (약간 재즈 느낌으로).

내겐 그 어느 때와 같은 하루다.


주말에 쉬지 않은지 꽤 됐다. 약 4년 정도 되었을까.

회사를 다닐 때는 월요일에 쉬고 화~토 근무를 했기에 반강제적으로 토요일날 일을 했다. 일요일도 나의 부업 때문에 늦잠을 자본 적이 없다. 뭐 하루 종일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늘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내게 디폴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퇴사한 지 1년이 넘어가지만, 주말에 쉬어본 적은 없다. 뭐 대단한 일을 하려고 앉아있진 않더라도 그냥 앉아서 뭔가를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좀 쉬면서 하라고.
그럼 난 그런 생각이 든다. "쉬면서 하고 있는데?" 


누가 뭐라 하지도 않고, 누군가 간섭하지도 않는다. 

온전히 나의 시간을 내가 보내기에 일을 하다 피곤하면 산책도 하고, 일이 잘 안 풀리면 운동하러 가기도 한다. 직장인의 루틴과는 조금 다르지만 서로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뭐랄까. 안 힘들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즐겁고 설렌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축구에 미쳐있어서 그럴까. 뭐 폭발적으로 일을 한다고는 뭐 하지만, 적어도 내 꿈을 이루기 전까지는 내게 주말은 크게 의미가 없다.


인생의 절대 진리인 '등가교환의 법칙'을 믿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단 한 번의 강력한 경험으로 이 진리를 믿게 됐다. 재수를 할 때였다. 정말 공부를 잘하고 싶었고 대학을 잘 가고 싶었다. 그 목표 하나만을 두고 모든 걸 포기했다. 그 좋아하는 축구도 월드컵이 있었는데도 안 봤다. 남들이 다 볼 때 내가 안 보고 공부를 해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후회 없는 1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도 한 톨의 후회도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재수학원의 기적이라 불리며 성적을 냈다. 결국 원했던 대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모든 걸 쏟아부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하고 싶진 않았다.


그 이후 무언가에 미쳐서 모든 걸 쏟아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


깔짝깔짝 도전하고 시도한 적은 많다. 그것들은 나름 유의미했고, 인상 깊은 추억들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기준은 '재수' 때이기에 거기에 도달한 기억은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 작년 1년이 내게 그랬다. 마치 재수 때 내가 떠올랐다. 모든 하나의 목표에만 쏟아붓고 살았던 작년.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하나에만 미쳐서 사는 사람의 간절함은 무언가를 계속하게 만든다. 


주말에 쉬지 않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도 있지만, 등가교환의 법칙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믿음은 언젠가 나에게 달콤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을 알기에 미친 듯이 해보려고 한다. 급식을 먹을 때도, 잠이 들기 전에도 수능 생각만 했던 그때와 지금의 삶은 진배없다. 머릿속에 일과 관련된 생각만 나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밖에 없다. 그렇기에 내 앞으로가 스스로도 궁금하다. 


고집스럽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색깔이 뚜렷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있지 않은가.

그 꿈의 크기가 매우 크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사람. 주변에서 누가 뭐라 해도 스스로를 믿고 진짜 도전해 보는 그런 사람.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개성이고, 그 사람의 매력이다. 사람을 대할 땐 정중하고 부드럽게, 하지만 내 확신과 꿈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굽히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적어도 축구판에서 한 획을 긋겠다는 그 무모한 나의 도전이 헛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오늘도, 그렇게 내일도 앉아서 그냥 일을 한다. 그 일은 단순히 아르바이트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말고 고민하고 기획하고 제작하는 그런 일. 그런 시기와 과정이 쌓여 더 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으리라 확신하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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