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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Jul 16. 2024

국민가수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최애가수만 존재할 뿐.

국민가수라는 말은

이제 없다.


국민가수? 이제 없어. 하나의 TV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시대에는 전 국민이 아는 연예인이 존재했지. 근데 지금은 아니야. 중학생 조카, 대학생인 사촌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이 달라. 마찬가지로 30대의 나와 60대인 부모님이 즐기는 세상은 아예 달라. 이제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만 있을 뿐 국민가수는 없어.


우연히 들은 이 말,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근데 유독 내 뇌리에 깊게 박혔다. 곱씹어볼수록 맞기 때문이다.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 중 임영웅을 제외하면 아예 모른다.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힙합 아티스트를 부모님은 알까? 들어본 적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각 자의 화면 속에서 각 자의 세상을 향유하고 있다. 그것이 좋든 싫든 하나의 트렌드이고 이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다. 사회 전반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실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 


단순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친구들과 대화를 해도 마찬가지다.


"누가 나락을 갔대, 와 대박...!" 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들어본 적도 없는 경우. 이런 적이 꽤 있지 않은가.

근데 알고 보니 200만 유튜버이고, 어디 나왔던 유명인이란다. 마찬가지로 나에겐 큰 이슈였던 어떤 사건이 누군가에겐 생소하고 무관심한 경우. 이는 나이차이에서 오는 세대적 흐름이 아니다. 같은 동나이대라고 해도 저마다의 세상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취향을 공유한다. 그리고 이는 더 파편화되고 개인화된다.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니라면

조금 더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 구석시 시대 때부터 아랫것들은 말을 안 듣는다고 하소연했다는 썰이 있다. 인간의 태생적 본능 때문일까. 나이에 따라 결국은 그 나이에 맞는 사회적 규범과 태도를 강제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긋날 경우에는 시대가 변했음을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상은 단순히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니다. 각자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확증 편향과 알고리즘에 따라 같은 것들만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내 관심사에만 국한하여 세상을 접하고, 

그것이 반복될수록 남들과의 취향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수록 축구와 연관을 지어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의 알고리즘에 '축구'가 노출이 된다면 그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축구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쉽게 이야기해 하나의 트리거가 존재하고, 만약 그것을 좋아할 경우 그의 세상 속에 축구는 끼어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 그것을 '좋아할 경우'라는 명제가 붙는다면 어떤 것을 좋아할까?


-유머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것?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


가장 쉽다. 그리고 이것이 트리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기준에서 바라볼 때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정확히 이게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자기 객관화와 메타인지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자꾸 내가 안 하려고 하는 것이다 보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여하튼 '좋아한다'의 감정을 이끌어 내려면 단순히 시선을 끄는 것을 넘어야 한다. 그 콘텐츠를 눌렀을 때 '축구에 대한 호감도'가 늘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호감도는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 결국은 스토리다. 스토리에는 힘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어떤 하나의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결국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낀다. 1500만 뷰가 나온 이 영상이 내가 제시하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IDXF2GpWNc0


그런 의미에서 지금 준비하는 유튜브 채널도 똑같은 기능을 하려고 기획되었다.


WKC. Welcome kit Club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콘셉트이다. 그렇다 보니 축구에 대한 여러 가지 스토리나 사람의 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할 것은 그 알고리즘에 타서 한 명이라도 축구팬을 늘리는 것이고, 지양해야 할 것은 '부정적', '자극적'인 단어와 같이 축구를 하나의 이슈로만 소비하는 것이다. 


정확한 목적, 그리고 존재의 이유. 더 나아가 결국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 워딩들이 기획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7월에 오픈할 유튜브를 준비 중이다.




정반합(正反合)의 힘. 

축구에도 적용하자.


소비자들의 시간을 쟁취하기 위한 여러 플랫폼들의 노력이 존재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람의 뇌를 자극하는 것. 그것이 릴스와 쇼츠의 탄생이다. 상대적으로 짧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능을 지속적으로 건드는 것이다.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다소 위험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어떤 사회적 문제라고까지 확대해석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정이라면, 그 반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반대로 길고 깊은 것들을 소비하는 트렌드. 세상의 이치가 어쩔 없다. 정이 등장하면 반도 등장한다. 역시나 독서가 힙해진 시대가 왔다. 텍스트의 힘은 강하기에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2837206638953536&mediaCodeNo=257  


축구도 마찬가지다. 릴스나 쇼츠처럼 재밌고 빠르게 보여주는 것들이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 흐름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는 이런 것들에 '반'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 그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리고 콘텐츠의 생명력을 보더라도 후자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그렇기에 축구의 아젠다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다루는 것들이 필요하다. 그게 꼭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단순한 소식이 아니라 생각과 관점이 궁금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FOOPS MAGAZINE은 기획이 됐다. 앞으로 이런 류의 콘텐츠가 느리지만 장기적으로 한 줄기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것들이 쌓였을 때 그 힘은 릴스나 숏츠보다 더 강력하다고 믿는다. 롱블랙의 콘텐츠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릴스 콘텐츠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만큼 빠르게 소비되고 빠르게 휘발된다. 그렇기에 계속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가면서 그 저변으로 우리만의 축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앞장서볼 생각이다. 



국민가수로 시작해서 갑자기 축구에 대한 나의 기획까지 글이 흘러갔다. 누군가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사회적 흐름 속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또 축구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그것들을 하나씩 구현해 나갈 것이다.


국민가수가 없는 시대는 취향의 개인화를 대변하고

취향의 개인화라는 흐름은 결국 그 틈에 축구가 침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축구라는 종목을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보여주는지에 따라 결국 그 코야뚜스러움이 존재한다.

이런 깊이있는 사고를 계속하다보면 언젠간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있겠지...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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