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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r 08. 2022

후두염이 성대결절을 유발할까?

호흡을 할 땐 새로운 산소를 심장에 전달하고 대사활동으로 생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내쉬는 숨과 함께 소리를 발생시킬 수 있다. 성대와 후두가 밀접하게 위치해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후두염이 발생했을 경우 성대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후두염 喉頭炎

후두염은 기간과 증상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후두염의 경우 바이러스/세균으로 후두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인데, 감기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급성비염(코감기)을 동반하거나 인후염 통증이 나타나고 기침이 발생하며 성대 조직 염증으로 인해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이때 후두염의 진행과정에서 편도선염의 염증 침범이 있는 경우, 후두, 편도 주위의 발적과 종창이 생겨 발열과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반복적으로 급성후두염을 겪을 경우 만성후두염으로 진행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또한, 평상시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지나친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경우, 스모그 흡입 등 비감염성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긴 초기 단계

■ 급성비염, 인후염 등을 동반

■ 이물감이 느껴짐

■ 목이 약간 칼칼

■ 4~5일 이내 충분한 휴식과 항생제/해열제 처방으로 치료 가능


증상 악화로 염증이 오래된 단계

■ 심한 통증으로 침,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움

■ 후두 조직이 심하게 부어오름

■ 음성이 변하고 갈라짐, 목 피로감

■ 합병증 위험이 높아짐









후두염과 성대결절


후두는 본래 기관지 내 공기가 통과하는 호흡기관으로, 코와 입으로 호흡된 공기가 흐르면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후두는 성대를 포함해 상기도 중에서도 가장 좁은 구간이기 때문에 후두 부위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입구가 좁아지게 될 경우 공기가 통과하지 못해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일이 힘겨워지는 것이다.


또한 후두염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후두에 생긴 염증이 발성 기관인 성대에까지 영향을 미쳐 목소리 변화가 일어난다. 호흡기관과 성대 기능이 동시에 약해지기 때문에 목이 따끔거리면서 쉰 소리, 갈라지는 소리 등,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자연스러운 본래의 발성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외 평상시 음성을 사용해야 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경우, 지나친 스트레스, 잘못된 발성습관 역시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등의 음성질환 만성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후두염을 치료한 이후에도 쉰 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성대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후두염 관리


후두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서 건조한 후두에 수분을 충족시켜야 한다. 후두 점막이 촉촉하지 않으면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유해 물질에 자극을 받고 상처를 입기 쉽다. 흡연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흡연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와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폐 속 깊숙하게 축적되어 이물감을 만성적으로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후두 붓기를 완화하기 위해 따뜻한 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외 목소리를 과하게 내지 않고 실내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서 습도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빨래를 집에 널어 놓거나 샤워를 할 때 뜨거운 물을 틀어 나오는 증기를 거실로 향하게 하는 것도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외출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주고 미세먼지의 농도가 너무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약을 빈속에 먹을 경우 속 쓰림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간단한 음식물 섭취 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탄산, 커피와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탄산과 커피는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진통제에 들어있는 카페인과 결합하여 심장 두근거림을 유발하므로, 약은 꼭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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