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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r 22. 2022

코로나 후유증,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코로나 후유증으로 남는 기침과 폐섬유증

연일 최고 확진자 수를 찍고 있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코로나를 이제는 '독감' 정도의 유행성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 우세종이 되면서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가까운 친구, 가족, 지인 등이 확진을 받았거나 밀접 접촉, 격리 등을 한 번쯤은 경험하였고 확진을 받았더라도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생각해야 할 차례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누군가는 매우 위험한 건강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확진 후 대다수에게서 심한 인후통, 미각/후각 손실,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나 완치 후 1년이 지났음에도 미세한 후유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약 87%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를 롱(long) 코로나 증후군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의 최소 20~30%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는 이러한 코로나 후유증이 단기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인데, 대다수의 완치자들이 장기간의 기침, 호흡곤란,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계 증상을 비롯해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호흡기계 증상 : 만성기침, 저산소증, 호흡곤란, 운동 능력 감소

■ 심혈관계 증상 : 가슴답답, 흉통, 두근거림

■ 신경학적 통증 : 두통, 기억력 저하, 인지 장애, 집중력 장애

■ 정신 건강 관련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수면장애, 불안장애, 우울

■ 그 외 : 후각 상실증, 미각이상증



코로나 후유증, 기침, 그리고 폐섬유화


코로나 후유증으로는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소모가 갑자기 늘어나 피로감이 심화되면서 건조해진 목을 중심으로 마른기침이 나타나며, 이때 신경조직의 염증이 잔류하게 된다. 또한 후유증으로 기도에 염증이 남아있게 되면 기도가 예민해지면서 아주 작은 외부 자극에도 기침이 유발되고, 만성기침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코로나 완치 이후 폐기능 저하의 양상이 뚜렷하기도 하다.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주로 폐렴과 같은 폐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데, 회복 이후에도 상당 부분 폐에 염증이 남아 있고, 일부 폐섬유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폐섬유화란 폐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엑스레이로 살펴보면, 건강한 폐는 산소를 나타내는 깨끗한 검은색을 띠는 반면, 코로나를 겪은 환자의 폐 엑스레이는 대부분이 흰색 울혈, 반흔의 형태를 보인다. 


우리의 건강은 '면역'에 좌지우지되지만, 면역반응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건강한 면역 반응은 우리 몸 세포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지만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오히려 정상 세포를 역으로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거나 조직 손상,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상 면역반응

항바이러스 상태 활성화 > 바이러스 증식 억제 > 감염세포 및 바이러스 제거 > 조직 손상 회복


★ 과도한 면역반응

사이토카인 폭풍(면역체계 혼란, 면역반응 조절 실패) > 염증 심화 > 혈관 폐쇄 > 조직 섬유화 > 급성 폐손상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체력이 약해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지친다는 사람이 많다. 완치 판정이 완전한 건강 상태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길게는 몇 달까지도 기침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따뜻한 물과 차를 수시로 마시고 목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삼가도록 한다.


또한 활동량을 천천히 늘리고 호흡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을 회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피로감이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하게 숙면 취하기, 영영가 있는 식단 고르게 섭취하기, 비타민C 보충 등 자신의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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