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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Jan 28. 2018

생택쥐페리의 고향, 리옹

서른에 혼자 떠난 유럽, 3박 4일 프랑스의 리옹&안시 여행

첫 느낌

아비뇽에서 리옹까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리옹역에서 호스텔까지 천천히 구경할 겸 캐리어를 끌고 뚜벅뚜벅 걸었다.

내가 사랑하는 '어린 왕자'를 쓴 작가 생택쥐페리의 고향이기도 하고,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통의 중심지 '리옹'

왠지 우리나라 대전처럼 느껴졌던 리옹,

이곳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가야 할까.

거대한 론강을 건너면 away 호스텔이 나온다.

리옹 TGV에서 천천히 걸으니, 대략 50분 걸린 것 같다.

탁 트인 강변은 프랑스 소도시에 꼭 있어야 할 랜드마크처럼 느껴졌다.

프랑스 국기를 볼 때마다 내가 프랑스에 왔음이 다시금 느껴지는!!

호스텔에 들려서 체크인을 하고 길을 나섰다.

직원이 추천해준 리옹 공원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공원이 있다니~

거대한 호수를 둘러싼 초록 잔디밭 위에 백조와 오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던 오리

빵조각이라도 떼어주고 싶은 귀여운 녀석

말 그대로 '백조의 호수'

따사로운 햇살 맞으면서 리옹 공원에 벤치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신선놀음이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물원도 있다.

한국에도 있으면 너무 좋을 리옹 공원!

해가 지기 전에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야경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안시를 동행하기로 한 친구와 우연히 같은 숙소에 묵었는데,

그 친구와 파리에서 같은 민박에 묵었던 대학생도 리옹 호스텔에서 만났다.

대학생과 둘이 야경을 보기 위해 맥주를 사서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푸르비에르 언덕 위에 지어져서 

리옹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프랑스 맥주를 프랑스에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천천히 해지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눴다.

학교 졸업한 지 꽤 지나서 요즘 20대 대학생에 일상과 고민을 알 길이 없었는데,

풋풋한 청년에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그때가 그리워지는... 나는 30대 ㅠㅠ

해지기 전 1단계

2단계

3단계

리옹 야경에 취해 맥주 맛은 배가 되었고 멋진 인증숏도 남겼다!

살짝 흥이 올라서 숙소까지 걸어오는 길도 힘들지 않았다.

아름다운 야경, 리옹의 밤거리를 헤매던 그때가 그립다.

그렇게 숙소에 무사 귀가하고 다음날 일찍 안시를 가기 위해 잠들었다.


리옹에서 한 시간을 걸려서 도착한 안시는 스위스와 밀접한 곳이다.

그래서 스위스 느낌이 물씬 풍겨진다.

처음 안시를 보자마자, 우와! (너무 예뻐!) 감탄사가 나왔다.

아기자기, 동화 속 마을 같은 이곳.

일단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우린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손님이 없었지만 들어갔던 레스토랑은 꽤 만족스러웠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와서 다시 관광 모드!

안시에 왔으니, 유람선 정도는 타 줘야겠지?

시간을 맞춰서 티켓을 구매했다. 

남는 시간 공원에서 한숨 돌렸다.

아름다운 안시~노년에 살기 좋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롭고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운 동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안시의 풍경에 빠져들었다.

스위스 느낌이 물씬~나던 아름다운 동네

아담한 동네여서 관광하기에 반나절이면 적당했고,

리옹에서 당일치기로 딱 좋았다.

다시 TGV를 타고 리옹으로~


리옹의 마지막 날은 구시가지와 부숑 거리에서 이어진 광장까지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자였다.

날씨가 쾌청해서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던 그날!

리옹 대표 음식 부숑을 먹어봐야 할 거 같은데, 

전날 도전해본 친구가 몇 술 뜨지도 못했다는 말에 패스~

식당 구경만 하는 걸로~

그리고 여행이 내리 몇 주가 이어지면서 한식이 매우~그리웠던 시기였다.

리옹에서 한인마트를 발견하고 너무나 행복했던...

리옹에서 마신 '아침햇살'은 그야말로 한줄기 햇살처럼 감동이었다.

능숙한 솜씨에 반죽을 부치던 크레프 장인, 할아버지를 만났다.

(우리나라 호떡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광장 너머로 보이는 우뚝 솟아 있는 푸르비에르 언덕, 대성당

리옹이 프랑스 대표적인 관광도시는 아니었기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 않다.

그래도 두 번째 프랑스 방문이었기에,

프랑스 중심지 리옹에 자취를 남기고 싶었다.

문득 한가로이 거닐던 리옹에서의 그날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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