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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Sep 27. 2018

조금 쉬어도 괜찮아, 방콕 휴가

갑자기 떠난 4박 5일 방콕 여행

불과 열흘 전까지 생각도 안 했던 방콕 여행

즉흥적으로 장소를 정하고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이 낯설지 않다.

여행에 좋은 점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익숙하다 못해 권태로운 일상에 해방감'을 안겨 준다는 것이다.

여행 만세!!

근래에 잦은 야근으로 인해 날짜에 대한 개념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워.라.벨을 중요시 생각하는 나에게!

내 입하나 풀칠하며 사는 일이 이리도 녹록지 않다. (갑자기 푸념)

회사 사정으로 8월 휴가는 생각도 못했고,

현재도 휴가를 쓸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조금 더 미루면 11월은 넘어야 가능했다.

11월 휴가도 시기상 나쁘지 않지만 11월이 되기 전에

내가 번아웃 되어 버릴 거 같아서 기력이 있을 때 그냥 질렀다.

사실 일정을 짜는 것조차 무기력했던 나에게 가장 만만한 곳은 후쿠오카였다.

그러나 마침 일본을 관통한 태풍 때문에 마음을 접고 방콕으로 결정했다.

출국 1주일 전 비행기표를 사고,

출국 2일 전에 숙소를 예약했다.

그렇게 하루 전에 짐을 싸고,

부랴부랴 떠나는 날 유심을 샀는데 날짜를 잘못 체크해서 구매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유심은 그냥 방콕 공항에서 사세요~)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다 눈떠 보니,

인천공항~제2터미널

이른 시간에 나와서 면세품 찾고 공항 구경에 정신없던 나는

비행기를 보니, 진짜 방콕에 간다는 사실이 슬금슬금 실감 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 혼자 수하물을 찾고, 나 혼자 택시를 타고, 나 혼자 호스텔에 찾아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물론 도착하면 아무렇지 않게 잘할 거면서 ~)

오랜만에 기내식 주는 비행기를 타서 살짝 설렜다.

닭고기 메뉴

밥 먹고 후식으로 준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은 꿀맛~이었다.

걱정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쌀 한톨 안 남겼고,

와인 마시고, 양치하고 영화 보고 잠깐 졸다 보니,

어느덧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장을 나오면 수많은 렌터카 업체가 있고,

그들을 지나쳐서 조금만 걷다 보면 유심을 파는 곳이 있다.

 나는 줄이 짧았던 이곳에서 유심을 구매했다.

(300밧 미만)

그러고 나서 환전소를 찾기 위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쭉 늘어선 환전소가 보인다.

환율을 비교해 보고 원하는 곳에서 환전을 하면 된다!

환전을 하고 택시를 타기 위해 1층으로 나온다.

택시 타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번호에 맞는 택시를 잡아 타면 된다.

바가지 요금 때문에 미터기를 켜고 택시를 타야 한다기에

태국어 어플을 이용해서 이야기했다.

어휴, 그러면 뭐해

하이패스로 바가지 씌우는데~

분명 하이패스 결제할 때 액수와 횟수를 체크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 100밧은 더 붙여서 돈을 요구했다.

하이패스 가격을 내가 계산기로 보여주고,

결국 절충(?)해서 절반으로 합의 봤던...

그렇게 방콕의 첫인상은 바가지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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