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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Jan 16. 2023

일상일기(31)엄마의 취향



엄마랑 같이 TV를 보는 중에

홈쇼핑 채널에 머물렀다 

넋을 놓고 쇼핑 호스트의 말솜씨를 듣고 있는데 

 “  아휴~ 저 사람 싫어 ~ 다른데 돌려 ”


홈쇼핑만 보면 최면에 걸린 듯 주문을 하는  

우리 엄마가 왠 일인가 싶어서 캐어물었다 


“ 그래? 엄마가 싫어하는 사람도 다 있네 ? 

  왜 싫어?  저 사람의 어떤 면이 불편해?”  


“너무 가르치려 들어, 저거 주문 안하면 

 내가 큰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해

 그냥 상품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해도 

 내가 필요하면 알아서 주문할거구만 

 왜 그렇게 강요를 하고 호들갑을 떨고 

 몰아부치는지 모르겠어..

 요즘은 좀 어리숙하면서 겸손하고 

 진실된 사람에게 더 팔아주게 되 ”


아.. 그렇구나..

현란한 표현력보다 고객을 향한 존중감..

답을 정하고 몰아부치는 설득력보다 

사실을 알리고 고객의 선택을 구하는 개방성..

이걸 우리 엄마도 알아보시는 구나... 


고객 뿐만 아니라 학습자도 그렇다 

강의도 상품을 파는 것처럼 생각을 파는 거다.

쇼핑호스트의 모습에서 강사의 모습을 반추한다.   


소비자에게 자기결정권을 뺏긴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학습자에게 자기결정권을 뺏은 채 

설득하려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참.. 도처에 배울 것들 투성이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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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이창준, 박현주, 외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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