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돌다가 2019년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요약 영상을 정주행했다. '겨루'라는 도서 출판사를 둘러싼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인데, 창작자로서 깊이 공감될 만한 부분이 많아서 즐겁게 봤다. 특히 마지막 회식에서 나온 대사는 참 인상적이었다.
“많이 팔리진 않더라도 세상에 내놓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 상대적으로 적은 독자들이 읽더라도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책. 그런 책을 만들기 위해선 다른 책으로 충분한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대표님의 논리죠. 열부 밖에 안팔려도 낼 책은 내야죠."
서비스나 매출, 사업 전략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없어서 대단히 내 존재가 작다고 느껴질 때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일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들을 때마다 다시 힘을 내서 쓰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의 속성이 위 대사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 듯해서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