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을 읽은 팀 내 변호사 두 분이 '요즘 나오는 글, 물이 올랐다'라고 피드백을 주셨다. 글을 쓰는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https://blog.3o3.co.kr/230404-library/
이게 가능했던 주효한 원인 중 하나는 '내가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나열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나만의 관점으로 표현하자'에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삼쩜삼이 뭔지, 종합소득세 신고가 뭔지 그걸 이해하는 일 자체로 버거웠다. 회사 블로그에 대단히 주관적인 표현을 쓰는 데 있어서 대단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다르게 써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글마다 수위 조절을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대단히 자세하고 상세히 썼던 과거 글을 참조하면 되기에, 현재 쓰는 글에서는 좀 더 간결하고 핵심만 짚어줘도 충분했다.
특히 리서치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던 덕분에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글 하나 쓰는 데는 27시간 밖에 들지 않았지만, 글 쓰는 데 필요한 글감을 찾고 발굴하는 데 수십, 수백 시간은 들었을 터다. 삼쩜삼 정식 출시 전 피보팅 과정, 종합소득세 원리, 삼쩜삼의 작동 플로우, 자동신고가 실패하는 원인, 서비스 대상 고객 확장 히스토리, 각 소득 유형별로 쩜삼과 홈택스를 이용한 신고 절차 간소화율 비교, 기간별 평균 환급액수, 2023년 5월 서비스 전략 등이 지난 한 해간 내가 리서치하거나 타팀과 콜라보해서 정리해온 데이터다. 이처럼 개별 리서치 결과물을 찾는 데 이렇게 시간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미리 쌓아두지 않았다면 이렇게 서비스의 가치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쓰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 사실 이 글 하나 꼭 써보려고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기는 했다.
이번 글을 통해서도 취재 과정에서 회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나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가치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도는 더 늘었다. 그러니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 동료와 함께하는 데 자부심이 있고, 그 자부심의 결과는 글로 이어진다. 이게 내가 회사에서 계속 글을 쓰는 이유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기분이 바로 그렇다. 이번 글 작업 소회는 이것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