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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Feb 14. 2022

비늘 한 조각

문장의 일 (스탠리 피시) 5장

종속 형식의 문장은 문장의 요소들을 인과, 시간, 우위의 관계로 배열한다. 병렬 형식의 문장에는 이러한 관계가 없다.

 

형식 훈련은 곧 사고 훈련이다.


5장에서 저자는 종속 형식의 문장들에 대해 이런저런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요약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읽고서도 딱히 드는 생각이 없다. 무념무상.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체성과 무한을 끝까지 읽기 위해서였다. 워낙 책을 앞만 읽다 마는 때가 많아서, 조금씩이라도 독서 감상을 공개하면서 읽는다면 이것 때문에라도 좀 더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체성과 무한은 다 읽지 못했다.  책에 대해 브런치에 쓴 글도 두 개가 전부다.


문장과 일은 끝까지 읽게 될까? 그리고 이에 관한 감상도 끝까지 적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글을 적었는데,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습관이 글쓰기에 도움이 됨을 느낀다. 이 생활 리듬이 깨지는 주말에는 시간이 더 많음에도 오히려 글을 적지 못한다. 별 것 아닌 습관으로 생각될지라도, 오랜 시간 계속할 수 있다면 내 삶에 의미와 신비를 선사해주는 하나의 신성한 의식(리추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쓰기 귀찮아질 , 별 의미 없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쓰게 될 때에도, 이 글들 역시 내 삶의 한 편린(물고기의 비늘 한 조각)보여준다.  비늘도 광활한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하다. 이 비늘도 물고기와 함께 가파른 물살을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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