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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왜 여행을 떠나세요?

여행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by 김성태


이제 곧 40살을 바라보고 있는 저는 아직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고, 그 과정은 매 순간, 매년 바뀌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안에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지만, 그것조차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캘커타의 인력거

여행은 제 자신이 누구이고,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거든요. 다양한 환경 속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저에게 나를 찾아가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어요.


여행을 통해 여러 도시를 탐험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도시는 저를 편안하게 해 주었고, 또 어떤 도시는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불러일으켰죠. 도시마다 저에게 다가오는 감정이 달랐고, 그 경험 속에서 제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도시를 추천할 때, 단순히 그곳이 좋았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2024년, 37살이 된 저는 올해 벌써 6번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행 계획까지 더하면 올해만 비행기를 21번 타게 될 것 같네요. 직업도 아닌데 일 년에 이렇게 많은 비행기를 타다니 저는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할지, 어떤 곳이 좋았는지, 이번 여행은 어땠는지 자주 물어봅니다.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저도 스스로 여러 번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좋았던 여행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여행도 있었습니다.


왜 아쉬웠을까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제가 떠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여행을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아쉬웠던 여행지는 발리였어요. 발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유명한 휴양지죠. 특히 신혼여행지로 유명하고, 친구들과 함께 가도 좋은 곳이에요. 그냥 좋다고 해서 혼자 발리를 갔어요. 푸른 바다와 맛있는 먹거리들, 활기 넘치는 작은 거리들, 멋진 자연과 어우러진 발리의 힌두 문화… 모든 것이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과 좋은 감정을 그 순간에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어요. 발리는 누군가와 함께 공감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눌 수 있을 때 더 좋은 여행지였거든요. 혼자 여행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떤 도시는 너무 좋았지만,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어보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햇살, 공기, 바람이 그저 좋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런 도시들이 있었죠.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지만,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 왜 떠나고 싶은지를 아는 것 같아요. 해변에서 여유를 찾고 싶은지, 아니면 새로운 활기를 느끼고 싶은지에 따라 여행지는 자연스럽게 달라지니까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해변을 좋아하는지,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바쁘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지에 따라 여행지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떠난다면 더 좋은 여행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저에게 나를 찾아가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어요.


두 다리로 여행할 수 있는 시기를 80세라고 봤을 때, 저는 이제 곧 1/2 지점을 지나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도시는 저를 편안하게 해 주었고, 또 어떤 도시는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불러일으켰죠. 도시마다 저에게 다가오는 감정이 달랐고, 그 경험 속에서 제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도시를 여행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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