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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Y et Feb 08. 2018

그냥 시작하기

항상 상상하긴 쉽지만, 막상 시작하기 어렵다

보통 나는 머리로 너무 많은 일들을 해버린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머리로 무엇을 먼저 할지,

어떻게 시작할지 생각만 하다가 시간만 다 가버리기 일쑤다.

마치 "멋진 모험을 떠나기"라는 영화를 보러 시작 버튼을 눌러보니,

주인공은 첨부터 끝까지 바닥에 누워 어느 나라로 갈지 상상만 하다가 영화가 끝나버리는 느낌이랄까.

실제 이런 영화가 나오면 시청자가 정말 답답해할 거 같다.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스스로 소환될 수도...

하지만 이 주인공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 자신, me) 조금 많이 찔릴 수도 있다.


사실 블로그나 글쓰기 아니, 차라리 일기 쓰기라도 시작하기로 한지 정말 오래이다.

정말 다짐만 가지고 몇 년을 질질 끌다 이렇게나마 시작하게 된다. (정말 왜 이런 걸까)

하지만 조금이나마 자기합리화와 위로를 하자면, 나만 이런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따라서 나와 같은 문제를 가진 분들을 위해 이렇게 된 계기와 이유를 나열해볼까 한다.

(이렇게 난 나의 디스를 미켈란젤로 조각상처럼 뚝딱뚝딱 완벽하게 만들게 되고...)


도대체 왜 난 시작조차도 못하는 것일까?

너무나도 하고 싶은 게 많다.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이다 따라서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된다.)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하기엔 미래가 두렵다.)

금전이 부족한 것 같다. (점점 슬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reality는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몸이 무겁다. (무게적으로라기보단 한마디로 아주 게으르다는 뜻이다.)

생각이 너무 많다. (걱정도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쓸데없는 것이라는 점도 함정이다.)

시작이 두렵다. (어떤 일에 긴 기간으로 이어지기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아마 위의 변명 리스트를 읽으며 두 가지의 사람 유형들이 있을 거라 믿는다.

한 명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분이고,

다른 한 명은 아마 피식 웃으며 정말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일 것이다.

(다 같이 양심의 거울을 다시 꺼내보자.)

따라서 나는 이번엔 아주 간단한 솔루션을 리스트 해보려 한다.

왜 해결책을 스스로 이미 알면서도 자신을 바꾸지 못했는지는 아마 윗 리스트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다만, 이제부터라도 무슨 일을 시작하기 두려워할 때마다 이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되새김질을 할 것이다.


The Solution


1. 너무 생각하지 말자. (Too much thinking = BAD)

어차피 시작을 안 하면 마음 한 구석은 계속 찜찜하기만 하고 나의 용감한(?) 시작의 결과를 절대 알 수가 없다. 동화책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으면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 무모한 짓을 더 이상 하지 말자. 시간낭비는 그만! 상상날개도 이제 그만 벗어던져 버리고 Nike의 로고처럼 "Just do it".


2. 시작하기 전에 리스트 하자. (안될 것 같은 것들도 일단 모조리 리스트 해보자)

정말 모든 것을 다 해본 사람이 아닌 이상 (사실 이건 신이 아니면 없다고 본다) 시작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일 것이다. 시작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 들을 모조리 다 리스트 해보자. 처음엔 몹시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리스트를 끝내고 나면, 그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잊지 않을 수 있으니, 정말 간단하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3. 생각과 걱정만 하며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려 보아라. (하지만 이것도 짧고 굵게... 시간 아까우니)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얼마나 우리 조상님들이 대단하셨고 우러러볼 점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배우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시 되돌아 보고 잘 못된 길은 따라가지 않기 위해서도 있지 않나 싶다. 상상만 실컷 하다가 시간 갔던 때를 스스로 잠시 되돌아보면, 정말 아무런 이득도 없이 후회만 남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땐 정말 이젠 "시작"이라도 해야겠다는 욕구가 조금이나마 더 솟아오르지 않을까?


4. 남과 비교하지 말자. (난 나이고 넌 너이다... 미안해 지코)

사실 걱정과 두려움이 가장 형성되는 이유는 비교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패하면 남은 비웃겠지?' 또는 '난 이걸 하는 동안 남은 무엇을 했을까?'라는 생각에 깊게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오질 못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그만큼 큰 관심이 없다. 사실 모두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남 생각하느라 더 이상 내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만약 그래도 이 우울한 키 재기 우물에서 못 나오겠다면, 차라리 스스로에게 독해져 보자. 나도 나름 앞으로의 할 일들로 남들보다 훨씬 더 바빠져 보자는 얘기이다.


자, 이제 시~작! (스스로에게 화이팅)





브런치에서 첫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느낀 점들:

사실 브런치에선 너무나 글재주가 뛰어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 또한 사실 좀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나의 글은 블로그에 가까운 아니 너무 맘 편히 쓴 메모장에 가까운 글이긴 하다.

하지만 난 그냥 이렇게나마, 소소한 나만을 위한 "시작"을 하고 싶었다.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일기처럼 때론 편지처럼 내 이야기를 써내고자 한다.


끄적끄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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