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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Dec 18. 2017

사피엔스를 읽고 한마디...

                                                                  

84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좋은 책 한권 읽었습니다. 읽을 때보다 읽은 후에 더욱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책 입니다. 당위성이라는 것의 허와 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연함이라는 실상속에 숨겨진 사실이 사피엔스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음의 발로이며, 자부심이 아니라 죄송함을 넘어 책임감이라는 생각을 만들게 합니다.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속에서 사실 '어떻게'라는 단어가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현재의 존재'가 중요한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사피엔스로써의 역할의 재조명속에 이제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무엇'과 '어떻게'를 지속가능한 존재이기 위한 '왜'를 기반으로 리셋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권의 책으로 기존에 생각치 못하던 '陰'을 볼 수 있게하는 유발 하라리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주체적 사고에 기반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하라리의 사고와 만나는 순간 한낱 물거품 처럼 사라지고 마는 듯 합니다. 살았던 것이 아니라 꼭두각시의 살아지는 삶은 아니었나 싶은 마음이 가슴 깊이 절임으로 되돌아 오는 듯 합니다. 그 책이 바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입니다.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화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하라리가 책의 전반에 거쳐 하고픈 말이 바로 위의 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기에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행복이라는 것은 사피엔스의 한 종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행복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다시금 이를 사피엔스라는 한 종에 먼저 적용을 하자면 사피엔스 모두의 행복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이고, 이는 책에서 말하는 일부 엘리트 집단, 혹은 엘리트 국가의 행복에만 한정되어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사피엔스의 행적을 봤을때, 어쩌면 네안데르탈인이, 맘모스가 그리고 호주의 원주민이 없어지듯이 일부 사피엔스의 생존 혹은 존재를 위해 그 밖의 많은 사피엔스의 나머지 역시 맘모스의 길은 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피엔스라는 미래를 가지려면 종종 말하곤 하던 '용의 꼬리가 되든지 혹은 뱀의 머리가 되든지'가 아니라 우리는 모두 지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손톱밑의 가시에 다른이의 아픔에 앞서듯이 우리는 이제 지구가 되어 모든 아픔을 알고 고치려 해야만 어쩌면 지속가능한 사피엔스의 미래가 있는 듯합니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면, 우선 책의 목차를 봤습니다.

'제1부 인지혁명, 제2부 농업혁명, 제3부 인류의 통합, 제4부 과학혁명, 신이 된 동물' 


 사피엔스는 최초의 빅뱅을 통해 유기체가 생성된 이후 약 7만전에 지구상에 등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그리고 과학혁명은 아직 진행중이며, 그를 통해서 이제는 신이라 불리워 지려고 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시선을 잡은 부분을 기분으로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이 책은 내용이나 두께감으로봐도 많은 포스트 잇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사피엔스 언어의 특별성은 무엇일까? 가장 보편적인 답은 언어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는 것이다. 주변의 세계에 대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소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언어가 진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이지만, 단지 그 수준을 넘어 전달할 가장 중요한 정보가 단순한 객체만이 아닌 인간에 대한 것이다. 즉 인간의 언어가 진화한 것은 소문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사피엔스만이 실재로 존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언어의 유연성은 인간이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자라는 존재 있다는 것을 넘에 '사냥을 마친 사자가 쉬고 있다 혹은 이제 막 사냥을 하고 있다'는 사자에 대한 대응 방식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이라는 것은 바로 집단적 사고를 만들어 내어 인간들이 큰 무리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다는 것입니다. 문화, 정체성, 종교 등이 그러한 상상의 현실화이고 이를 기반으로 인간들이 다른 종과는 다르게 도시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중의 실재(객관적인 실재와 가상의 실재)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점점 객관적인 실재가 아닌 가상의 실재의 지배속에 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허구를 상상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인지혁명의 키워드며 이것이 바로 사피엔스가 지속 존속을 이루어 낼 수 있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농업혁명 이후 수천 년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을 대규모 협력망으로 엮었는가?' 간단하게 답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 문자자체계를 고안해냈기 때문이다.


'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고,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다'


 놀라운 인사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식량 총량의 확대속에 더 많은 노동과 열악한 식사, 그리고 인구폭발과 질병의 발생 그리고 방자한 엘리트의 탄생, 우리는 이것이 인류의 성장동력의 근원으로 생각하던 농업혁명의 실상이라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진화적 관점은 성고의 척도로서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모든 것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축이 된 닭이나 소는 아마도 진화적 성공의 사례이겠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이 내용도 바로 농협혁명을 통한 실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식량의 확보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필요성이 돼지, 닭, 소 등을 가축화 하였고, 가금된 동물의 진화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나타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사피엔스의 존속을 위한 수단화된 진화라는 것입니다.


'역사상의 전쟁과 혁명 대부분은 식량부족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혁명의 선봉에 선 것은 굶주린 농부가 아니라 부유한 법률가들이었다'

'이집트의 파라오 제국이나 중국의 진 제국에서 운영했던 '대량 협력망'에 대해 장밋빛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 '협력'이란 말은 매우 이타적으로 들리지만 항상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평등주의적인 경우는 드물었다. 인간의 협력망은 대부분 압제와 착취에 적합하도록 맞춰져 있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항상 격변을 일으키는 자와 격변을 몸으로 행하는 자는 틀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에 기록되는 자는 소위 몇몇의 엘리트 들이고, 그들의 기록됨을 위한 오리의 발걸음은 압제와 착취에 쉽게 노출된 일반인이라는 사실, 그 일반인들은 신화라는 종교라는 문화라는 법률이라는 허구라는 진실에 호도되어 짖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우연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사회구조화 된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가 될 듯 합니다.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으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훌륭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상상의 산물이 팩트로서 당연하고 현실적으로 인지되고 그것이 바로 사회구조로 굳어지고 받아들여 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

 '기원전 첫 밀레니엄 동안, 보편적 질서가 될 잠재력이 있는 후보 세 가지가 출현했다. 세 후보 중 하나를 믿는 사람들은 처음으로 세계 전체와 인류 전체를 하나의 법 체계로 통치되는 하나의 단위로 상상할 수 있었다. 적어도 잠재적으로는 모두가 '우리'였다.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최초로 등장한 보편적 질서는 경제적인 것, 즉 화폐 질서였다. 두 번째 보편적 질서는 정치적인 것, 즉 제국의 질서였다. 세 번째 보편적인 질서는 종교적인 것이였다' 

 보편적 질서라는 화폐, 제국 그리고 종교, 언어의 유연화와 상상의 생성을 기반으로 집단화의 기초가 이루졌다면 인류의 통합은 바로 이 3가지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보편적 질서를 위한 화폐, 제국, 종교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뭔가 새로운 그림이 보여지는 듯 합니다. 정치와 종교의 교집합으로의 경제라는 도구입니다. 또한 잉여와 결핍의 이슈에도 바로 경제라는 교집합이 존재해 보입니다. 지배 이데올로기의 실행을 위한 보편적 질서를 다시금 생각하니, 자본주의의 종말은 여간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됩니다. 완전한 사고의 전이가 있지 않고서 잉여와 결핍의 니즈를 벗어날 수 있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결정론으로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다. 역사는 카오스적이기 때문이다. 1단계 카오스는 자신에 대한 예언에 반응을 하지 않는 카오스다. 2단계 카오스는 스스로에 대한 예측에 반응하는 카오스다'

 역사가 결정론이 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2단계의 카오스속에 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근저에는 인간이 만들었고 지속 발전하고 있는 과학혁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은 그것을 기반으로 神이 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음의 내용을 보면 더욱 실감이 날 수 있을 듯 합니다.



'세상에 남아 있는 기린은 약 8만 마리에 지나지 않지만, 소는 15억 마리에 이른다. 늑대는 20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지만, 가축화된 개는 4억 마리다. 침팬지는 25만 마리에 불과하지만, 사람은 70억 명이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의 참상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지불식간에 히틀러의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선택지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종의 개체 유지에 인간은 벌써 神의 영역에 도달한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작가는 인간의 과학혁명의 끝이 바로 '길가메시 프로젝트(죽음을 없애려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라고 하며, 아마도 어느 순간에는 이를 것이라는 많은 증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뭔가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듯 보여집니다. 

 정말 읽을 거리가 많았던 책입니다. 출퇴근의 이동중에 보기에는 팔이 아플정도의 두께이지만 읽기의 난해함도 그다지 많지 않았으며(역자의 우수성에 박수를...), 우리의 미래 아니 현재에 대한 재고가 필요함을 새삼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집에 남은 하라리의 또 한권의 책인 '호모 데우스'를 기대를 가지고 읽으려 합니다.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화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2035i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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