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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니 Jan 26. 2016

300일간의 세계 일주 : 대강의 루트를 정하다

지도 작업이 지겨워서 일단 러프하게 세계 일주 루트를 잡았다.

::notice

오키나와 여행기가 브런치 메인과 채널 등에 뜬 덕분에 얼떨결에 제 브런치를 구독하게 되신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브런치에는 2개의 매거진이 있는데, 여행기 매거진보다 이 허황된 세계 일주 계획 매거진이 메인이라는 것. 자, 아직 늦지 않았어요. 얼른 여기서 탈출해!


그래도 계속 스크롤을 내리고 있으시다면 어쩔 수 없군요. 당신은 이 글을 계속 읽어야 합니다.

연재가 끝날 때까지 쭉.




물론 이미지의 저작권은 발행인에게 있습니다. 그냥 가지고 가시면 아니되어요.



300일간의 세계 일주 : 대강의 루트를 정하다


지도 제작을 하다 힘들어서 잠시 여행기로 일탈했다 다시 돌아왔다. 수도까지 다 완성된 지도를 들고 오겠단 건 아직 못 지켰다. 겨울이 너무 춥지 않은가. 핑계가 좋다. 아 참, 날씨가 이 지경이라서 하는 말인데, 내가 도서관에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빌리러 다녀오면서 코가 떨어지는 추운 아픔에 깨달은 것이 있다. 이렇게 서럽게 추운데 반년 뒤에는 혼이 빠지게 또 더울 거 아닌가.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세계일주를 할 수 있겠다! 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기후와 날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몇십 년간 이 땅이 그렇게 우리를 훈련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추운 기온에 정신이 몽롱해져 이상한 합리화를 하고 말았다.


수도는 아직 없지만, 국가명은 얼추 다 적어 넣은 지도로 지도 작업이  일단락되었다.

(색상은 계속 바꾸고 싶지만 아직도 적당한 팔레트를 찾기 못하고 있다.)

벨리즈라는 국가명은 처음 본다. 중미에 저렇게 많은 나라들이 빼곡히 있을 줄은 몰랐다.
자로 노나놓은 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란 곳도 있다.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바이러스 덕분에 그나마 익숙한 곳이다. 에리트레아, 부르키나파소, 다 생소한 나라들이다.
유럽이야말로 지도작업할 때 나의 인내심을 시험했던 곳이다. 알바니아 근처와 발트 3국은 다 안 써넣었다.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인데 괜히 끝내기가 싫은 그런 청개구리 마음.



마음의 평정을 위해 지도는 일단 제쳐두고, 다른 재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루트 짜기!

정보 없이 일단 느낌만으로 짜보았다. 교통편 등을 고려해 계속 수정을 해나가야겠다. 육각형에 있는 글자는 100days, 200days 경과하면 있을 나의 위치... 역시 무리다.


시작은 한국이다. 동해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간 다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간다. 그리고 북유럽과 동부 유럽을 훑고 아프리카로 내려 간다. 아프리카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훑은 뒤, 다시 유럽으로 올라와서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간다. 그리고 북미로 넘어간다. 미국에서 역시 횡단 열차를 탄다. 서부로 가서 중미로 내려간다. 중미는 많은 국가를 생략하고(아무래도 치안이 불안할 듯) 남미로 간다. 남미에서 오세아니아로 넘어간다. 그리고 아래쪽에서부터 위로 올라가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몽골과 중국으로 간 다음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 헉헉 글로만 써도 이렇게 숨이 찬다.


루트를 짜면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300일로 저걸 다 도는 건 무리일 듯. (당연해 당연해!) 물론 물리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국가를 찍고 다니는 것에만 방점을 찍으면 세계 일주를 하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계속 한구석이 찜찜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국가를 빼거나, 일정을 더 늘여야 하거나 해야 될 텐데, 아마 일정을 더 늘이는 건 힘들 테니, 대륙 당 들를 나라의 수를 정해서 딱 정해진 국가만 간다거나 하는 일종의 룰을 정해야겠다.


지금 읽고 있는 150일간 비행기를 한 번도 타지 않고 세계 일주를 한 부부의 여행기와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다 읽으면 좀 더 구체적인 어떤 것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음 브런치에서는 지도를 좀 보강해서 돌아오겠다. 어떤 식으로 보강할지는 다음 회차에서 확인하시길!


*이미지와 아이디어의 저작권은 발행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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