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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솔 May 02. 2017

[특강 후기] 학생들과의 만남이 내게 준 것들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NCIA 교육센터에서의 실무 특강 후기 

수업 중 자유로운 질문은 학생의 권리다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모든 새로운 일은 공부다


오늘 글은 최근 어느 세션을 듣다가 기록해두었던 메모로 시작하게 되었다. 단 7명이 참석한 소규모 MBA 강의에서 한 명 한 명의 질문에 몇 시간 동안 진지한 답변을 해주었다는 유명 스타트업 CEO의 이야기, 자유로운 사고와 그에 기반한 자유로운 질문은 학생의 권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유수의 미국 대학 이야기를 들으며 위와 같은 문장을 적었다.


실무특강을 하게 되다

지난 4월 28일 오후, 미래 창조과학부 산하 비영리 단체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이하 NCIA)"에서 빅데이터 관련 기업 담당자의 실무 특강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GA 세션을 열자는 제안을 해주신 고마운 분(A)이 있었는데, 청자가 직장인인 부분이 아직은 부담스러워서 결정을 미루었다. NCIA 특강 제안은 다른 감사한 분(B)으로부터 받았는데 처음에는 '특강강사로서 큰 유익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응하지 않으려 했으나, 특강 대상/ 주제/ 주안점 등을 자세히 듣고나니 딱 나와 같은 사람이 줄 수 있는 Value가 있어 용기를 내게 되었다.


NCIA 는 어떤 곳인가

NCIA 는 국내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인력양성, 해외진출사업, 정책건의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비영리단체다. 이번 강연 제안을 받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좋은 강의들을 보유하고 있다. 나도 듣고 싶은 강의가 있었으나 기본 커리큘럼이 평일 주간, 오전 9시부터 ~ 오후 6시 사이여서 아쉬웠다.


출처 - NCIA 홈페이지
출처 - NCIA 홈페이지



어떤 내용으로 세션을 열었나

세션 AGENDA 는 내가 초안을 잡고, 센터 및 관계자분들께 조언을 얻어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최종적으로 Skillset > 현업 이야기 > 진로 관련 주제를 담기 위해 1) 나 > 2) 회사(업무) > 3) 산업으로 확장하는 순서를 취했다.  

내가 쓴 특강 PPT 자료 ⓒdasowljung

1) 나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데이터 업무를 하게 되었는지 history 를 간략히 설명하고, 최근 참여한 데이터 관련 세션과 네트워킹 사례를 소개했다.


2) 회사(업무) 이야기에서는 현재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잡플래닛 서비스를 설명하고, 잡플래닛 데이터분석가는 주로 어떤 일을, 누구와, 어떤 Time line 으로 하는지 소개했다. 주요 청자가 대학생 & 취준생이다 보니 잡플래닛 서비스에 대해서 대부분 알고 있었다.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최근에 출시한 [기업분석] 탭에 대해 소개하니 흥미로워했다. 인용된 차트들은 모두 모양만 비슷하게 가(假) 제작되었다. 대학생 눈높이에 맞춘  '재밌는 분석사례' 파트에서 웃음도 나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3) 산업 및 업무 스펙트럼 이야기에서는 데이터분석가,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진출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소개하였다. 해당 과정의 수강생들은 향후 진로 자체에 막연한 불안감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센터 관계자분께서도 Skillset 보다는 다양한 '기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 바라셨다. 실제로 내가 1년 차에 가졌던 답답함을 나누고 +3년간 업무를 하면서 얻었던 다양한 제안과 기회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니 집중도가 높았다. 



받았던 질문들

비전공자로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할 때 무엇으로 하셨나요?

일상적으로 업무에서 사용하는 Tool 은 무엇인가요?

제플린 (Zeppelin)을 일찍 도입한 편인 것 같은데 언제부터 쓰셨나요?

어떤 알고리즘을 연구하나요? 추천 or 매칭인가요?

잡플래닛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팀에 인턴 뽑으시나요?


센터 관계자 분들이 찍어주신 사진 ⓒdasowljung



특강을 통해 내가 얻은 것


1. 에너지 그 자체

특강 시간을 통해서 내가 얻은 것을 복기하다가 이 글이 시작되었다. 수년 전 겨울 계절학기에서 심리학 과목을 가르쳐주셨던 존경하는 여교수님께서는 "너희 가르치다가 1학년 신입생 pre 과정 들어가면 에너지가 남 달라~ 에너지의 원천은 '눈 빛'이야. 나이가 들면서 초롱초롱한 눈 빛이 약해지게 마련이거든. 그런데 갓 학교에 입학허가를 받아서 입학 전에 pre-Lecture 를 듣는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집중해서 듣겠어. 그런 수업에 들어가면 강의자가 오히려 힘을 받는 느낌이야"라고 하셨다. 당일에 다소 피곤한 상태였지만, 듣고 탐구할 자세가 되어있는 이들의 집중력은 나의 에너지를 끌어냈고 1시간을 순식간에 증발시켰다.


2. 초심의 회복, 지적 자극

성장하는 모든 이는 학생이고, 젊은이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 또한 배우고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친구들의 질문과 열의가 좋은 지적 자극이 되었다. "Learning Curve 가 빠른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하면서는 '아 그래 맞지' 하고 초심을 다졌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 했다. 젊고 의기 강한 후배들이 학문을 계속 쌓고 덕을 쌓으면 진보는 선배를 능가하는 경지에 이른다 했다. 아직 선배도 아닌데 후배가 많다. 더욱 정진해야겠다. 



3. 매듭짓기, Next Step 다지기

배운 내용을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글로 정리해서 보여줄 때 비로소 내용은 온전히 내 것이 되고 배움은 배가 된다. 이번 강의에서는 현재의 업무와 과거의 history 를 정리해서 보여준 것뿐이었는데도 'Connecting the dots'처럼 내 지난 과정을 매듭짓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3년을 돌아보고 Next 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기회였다. 이미 배워서 익숙해진 것들은 잘 묶어 정리해두고 새로운 꾸러미를 펼칠 때가 되었다. 질문들을 받아 답변하고 나니, 내 안에서 새로운 질문들이 시작되었다. 




좋은 질문은 성장의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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