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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Dec 11. 2023

성장의 본질

성장하고 싶다면?

오늘은 성장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딸아이가 요즘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프다고 한다.
성장통이 찾아온 것이다.  

식사량도 부쩍 늘어나고, 앳된 아이의 얼굴이 성숙해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몰려온다.


경제적 성장, 신체적 성장, 식물의 성장.

우리는 항상 성장을 갈망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한때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쳐서

어떻게 하면 빨리 성장할까?라는 고민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오늘 나는 성장이란 것의 본질에 다가가 보려고 한다.


성장이란 어떻게 구성되는지?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성장의 끝은 무엇인지?


성장은 서서히 자라나고 커감을 의미한다.


영혼이나 정신 같은 보이지 않은 성장.

육체나 기업의 매출액처럼 겉으로 보이고 드러나는 성장.

 

성장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성장이란, 보이든 보이지 않던 조금씩 자라나고 커진다는 것이다.


니체는 성장의 기반은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고통은 성장을 가져온다고 했으며, 적절한 고통이야 말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재료로 보았다.


근육을 키우고 싶으면 근육통이 필연적이고,

아이의 키가 크려고 하면 성장통이 따라오듯

고통은 항상 성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고통은 항상 성장을 가져오지 않는다.


교통사고를 당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해서 환자가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오직 고통만이 존재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누군가 나에게 성장을 어떻게 하는지 묻는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에너지를 투입하면 된다 "라고 말해줄 것이다.


우선 우리 자신은 에너지를 직접 만들 수 없다. 에너지는 외부로부터  가져와야 한다.  

에너지 착취, 약탈, 흡수, 빼앗음(take it), 취해야 한다.


한마디로 성장 첫 번째 단추는 에너지의 약탈이다.


시간, 돈, 자원, 인력 등을 포괄하여 한 단어로 에너지라고 표현했다.
기름 없이 자동차가 굴러갈 수 없듯, 성장은 필연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얻으면, 성장을 할 수 있다.

에너지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거미가 탈피하기 위해서는 먹잇감을 물고, 상대를 빨아먹어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고, 직원들의 에너지를 뽑아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있는 힘껏 어미의 젖을 짜낸다.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서 농부를 착취하고 있고, 농부는 쌀을 얻기 위해서 땅의 에너지를 빼앗고 있다.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잔인해 보인다.


뺏느냐, 빼앗기느냐에 따라서 성장유무가 정해진다.


내가 봤을 때 성장은 기본적으로 윈-윈(win-win)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장은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빼앗는 행위에서 시작한다.  이런 약탈 행위로 에너지가 나에게로 이동된다.



거대한 부를 이룬 사람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약탈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약탈당한 줄 모를 뿐이다.  


거미가 보이지 않게 거미줄을 쳐서 먹이를 잡듯,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성장에 맞춰 다양한 방법을 궁리해서 에너지 얻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에너지를 많이 취한다고 성장이 빨라질까?


전혀 그렇지 않다.  에너지 흡수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가져온 에너지를 모두 다  흡수할 수 없다.

우리가 밥을 10끼를 먹는다고 해서, 10끼의 에너지가 몸에 다 흡수되지 않는다.

단백질 보충제 한통을 입에 모두 다 털어 넣는다고 바로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어린 식물에게 영양제를 과다 투입하면, 뿌리가 녹아 새싹이 죽을 뿐이다.


분명 성장에는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에너지를 적량, 적시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나 에너지를 투입할 것인가를 실험해 보면서 자신만의 정량을 파악하고, 투입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성장은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고도로 성장한 사람은 분명 그에 걸맞은 경험과, 지식과, 지혜가 탄탄하게 한 겹 한 겹 쌓여있다.

큰돈을 버는 기업은 분명 그에 걸맞은 영업조직, 시스템들이 탑재되어 있다.

오래된 거목은 쭉쭉 뻗은 나뭇가지만큼 깊은 뿌리가 있다. 그 깊은 뿌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모든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분명 '시간'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나는 20대에 이 점을 가장 많이 간과했다.  


김승호 회장은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서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가장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성장은 지속적인 에너지원을 공급받으며, 시간이 흘러야 성장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에너지를 투입하고, 시간을 들이고 있다면

우리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 성장에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가만히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하는 이유는 그 인고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서 실패한다.  



사업을 하는 나는 초기에 빨리 성장을 하고 싶어 욕심을 냈다.

하지만, 내가 욕심을 낸다고 성장을 빨리 할 수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일을 망치고, 독이 되었을 뿐이다.


비행기는 베르누이 법칙에 의해서 활강한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로 속도를 높여, 적당한 연료를 제트엔진에 쏟아부어야 한다.   


내가 만든 운휴원은 현재 5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부지를 구입하여, 기초부터 끝까지 건설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정말 많은 에너지가 쓰이고 있고 자금, 인력,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하루하루 견디기 버겁다.


하지만, 나는 방향성을 가지고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인고의 시간은 끝날 것이며, 결국 완공될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운휴원은 성장할 것이다.


만약 내가 이런 이치를 모르고 있었다면, 일련의 과정들이 그저 고통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성장의 다음 단계는 성숙이다. 성장에는 분명 끝이 있다.

끝없는 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삼라만상에도 끝은 있다. 아무리 오래 사는 동물도 식물도 성장의 끝은 있다.

한 국가도,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족도 끝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아무리 멋진 제품도 단종하는 순간이 오고, 지독하게 사랑했던 연인도 헤어짐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화려한 꽃이 지고, 꽃씨가 떨어질 때.

단풍잎이 떨어지고, 은행이 떨어질 때.

화려한 젊은 시절이 가고, 아이를 낳고 싶을 때.

회사의 주력 제품이 팔리지 않기 시작할 때.

국가의 경제 성장률이 나오지 않을 때.

청년보다 노인이 많을 때가 모두 성숙의 시기이다.


성숙은 끝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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