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하게 시작된 나의 결혼 생활..
정신없이 시작된 나의 결혼 생활이 3년이 지나갔다.
정신이 들어 되돌아보니 늘 나에게 아픔만 주는 결혼 생활이었던 것 같다.
서울에 혼자 올라와 직업적으로 가장 반짝이고 있지만, 온통 아프고 무거운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결혼 생활이 이제는 내 숨을 조여오고 있다.
3년이라는 기간동안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있었고, 나의 모든 것이 부정당해야만 했다.
나의 가치관, 소중한 것, 좋은 친구들, 내가 좋아했던 일, 나의 사회적 평판, 더 나아가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가족까지. 내 노력은 늘 당연한 것이 되었고, 난 늘 파렴치한 가장이 되어 있었다.
분명 20, 30대 남들보다 많이 아팠던 덕에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신경썻다고 자신했는데.
이 결혼으로 많은 것을 얻었고, 모든 걸 잃어버렸다.
음식도 과하면 체하고, 관계도 넘치면 어긋나듯.
이제 과하게 채워진 것들을 비워내야 할때가 된 것 같다.
분명 30대를 시작하던 날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딸에게도 부끄러운 아빠가 되어 있는 지금..
후회하는 나는 그렇고 그런 어린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