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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LDF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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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영 Oct 07. 2015

Serif TV의 디자인

Samsung Serif TV in Somerset House.


삼성전자와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RONAN&ERWAN BOUROULLEC 형제가 만든 ‘SERIF TV’.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2015 기간 중 런던의 서머셋 하우스에서 전시 중이었다. 여러 매체들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 특징과 후기를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보았다.


런던의 주요한 문화, 예술, 건축, 학술의 보고인 서머셋하우스.


SERIF TV의 로고와 전반적인 UI에는 깔끔하고 가벼운 산세리프 서체가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세리프 TV에 왜 산세리프를 사용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제품 디자인을 살펴보니 ‘SERIF’가  ‘클래식'이라는 양식적인 맥락이 아니라 ‘타이포그래퍼가 서체를 디자인하는 과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Like typographers designing a letter, we studied both the object and its interaction with the space around it.


홈페이지의 디자인 설명. 서체 디자인은 그저 글자를 검은색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White space’, 즉 글자가 그려지는 나머지 흰 공간을 고려하며 함께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처럼, TV라는 제품과 그 제품을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며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TV의 옆모습은 SERIF ‘I’와 닮아있지만, 전시된 공간 속에 놓인 TV 들을 보니 깔끔하고 현대적이라는 느낌이 먼저 든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딩과 UI에 가벼운 산세리프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명한 ‘I’


첫 번째 방에서는 제품의 기본 구성과 여러 가지 크기, 색상을 볼 수 있었다.




TV의 다리와 리모컨이 함께 배치되어 있었다. 돌돌 돌려 끼우는 다리와 깔끔한 형태의 리모컨.


깔끔한 마감. 적외선 렌즈 등이 잘 숨겨져있다.


두 번째 방은 마치 거실처럼 연출되어 의자에 앉아 TV를 볼 수 있었다. 요즘 TV 들은 계속 얇아져서 물건을 거의 올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지만, 세리프 TV 위에는 오브젝트들이 다양하게 올려져 있거나 기대어있었다.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라는 메시지가 드러난다.


그 전에 삼성 S9 TV와 같은 제품을 실물로 보았을 때는 TV가 주변의 모든 것을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제품은 확실히 주변 오브젝트들과 어우러질 때가 더 인상적이다.



선 요소를 가진 천장의 조명, 카펫 패턴 과의 조화.



세 번째 방은 세리프 TV와 세리프 TV와의 조화, UI의 조화를 보여준다. 블랙 아웃된 TV 화면이 아니라 ‘Curtain Mode’를 켜면, 패턴과 함께 음악, 시계 사진 갤러리를 볼 수 있다.



마치 수많은 I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뒷면 패브릭. Curtain Mode의 패턴은 이 패브릭과도 닮아있다.


이쁨.
밑은 Curtain Mode의 TV, 위는 패브릭.


잘 정리된 뒷면 덕분에, 굳이 TV를 벽까지 붙여 각종 단자들을 가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제품 개발에 3년이 걸렸다고 한다. TV 제품 디자인과 리모컨, 스탠드 그리고 TV와 어울리는 소프트웨어 제작, 그리고 양산 단계까지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 긴 시간이 아니다. 서머셋 하우스에서 마주친 세리프 TV의 실물은 그만큼 인상적이고 멋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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