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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 홀릭 Dec 06. 2018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기술로 채우는 감성

hjculture

작 : 최유선

곡 : 선우정아

연출 : 김규종

제작 : hjculture

2018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 작품

Cast : 고흐 / 김경수, 테오 /서승원


고흐의 색감과 그림은 MD상품처럼 꽤 익숙하다. 일렁이는 화법, 강렬한 색감-

우린 작품에 비해 예술가는 잘모르는 경우도 많다. 예술가를 모델로 한 뮤지컬은 작품과 생애를 한꺼번에 알게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인듯하다. 모짜르트, 베토벤, 파리넬리,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등 계속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stage talk

극은 동생 테오가 고흐의 유작전시회 개최하기위해 프레젠테이션하는 현재와 과거가 연결되어 있다.

테오와 고흐가 주고받았던 편지들은 곳곳에서 대화, 신념, 걱정 혹은 조언처럼 흘러간다.

고흐는 하얀캔버스를 등에 매거나 손에 든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와 고호, 공연사진, hjculture

고흐의 실패와 억압을 보여주는 장면.

거대한 그림자로 만들어진 아버지.

그 억압과 무게감이 실감난다.


고흐는 화가가 되기전 미술판매상- 전도사라는 직업을 가졌다.

탄광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있던 고흐는 선교사로 자질을 인정받지 못한다.

Sorrow1882.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나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슬픔은 작은 시작이다.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다.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고있다.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주고, 참을 수 없는것을 참을 만하게 해주는 힘이 아니겠느냐... 그녀의 이름은 '씨엔'이다.”

                                       고흐의 편지

위 그림은 고흐가 그린 씨엔의 모습이다.


창녀에 매독까지 걸린 그녀를 집안에서 반대했고 결국 고흐는 그녀와 헤어져서 평생 자책했다.

hjculture

  뮤지컬은 이젤에 세운 하얀캔버스에 고흐의 그림을 띄우면서 상황을 전개한다.

  무대는 전체 하얀색이며, 침대, 옷장, 문을 움직일수 있게 되어있다.  하얀색이기 때문에 영상의 색감이 최대한 구현된다. 둘다 간략하지만 영리한 선택!

고흐의 편지들
감자먹는 사람들 1885, 네델란드 반 고흐 미술관

테오는 고흐의 스케치를 보고, 사람을 그리라는 조언을 한다. 고흐는 땀흘린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며 꿈을 내비친다.

No. 사람을 닮은 그림

https://youtu.be/X_CnfL7a1yg

그림그리는 고호, 조형균, @뉴스컬쳐

30이란 나이에 미술 아카데미에 들어가지만, 그의 구도는 선생님께 혹독한 비판을 받게된다.

늘 돈에 쪼들리고, 인물을 그리고 싶지만 모델료가 부족했던 그는 자화상과 정물화를 반복적으로 그렸다.

아를의 반 고흐의 방, 1889, 시카고인스티튜트, © The Bridgeman Art Library

해를 찾아 프랑스 쪽으로 이동한 고흐는  아를의 노란방에서 공동체작업을 꿈꾼다.. 그는 고갱에게 작업을 여러번 제안했다.

해바라기 1888 런던내셔널갤러리

그의 열정은 해바라기 연작으로

그의 고뇌와 좌절은 자화상으로 표현된다.

대단히 정열적이고 예민한 화가였구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1888 파리 오르세미술관
별이 빛나는 밤 1889 뉴욕 현대미술관

고갱과 심하게 다툰후 고흐는 생래미 요양원으로 들어간다. 우리에게 잘알려진 작품은 대부분 이시기에 그린 것이란다. 마음의 아픔을 저런 색감으로 쉼없이 그린것이다.저 아름다운 풍경들이 상상으로 완성된 것이라니.

까마귀가나는 밀밭 1890, 반고흐미술관

그는 그림을 그려서 행복했다고 고백한다마지막 작품을 남기고.

날아가는 까마귀가 그의 모습일런지도.

꽃피는 아몬드나무 1890, 반고흐 미술관 @ 커튼콜

테오의 편지

“우리는 아이가 형처럼 굳센 의지와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형의 이름으로 짓기로 했어”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렸다는 이 작품은 커튼콜에서 아몬드 꽃이 휘날리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하늘색의 바탕, 강한 생명력, 이런 의미인줄 모르고 좋아했던 저 그림. 시리도록 예쁘다.

hjculture

액자 하나하나에 쏘아져서 완성되는 전시회 벽면. 고흐의 이야기가 그림을 그리던 감성을 와닿게 만들었다.

6개월뒤 치매를 앓던 테오도 죽고

결국 두사람의 묘는 함께 있게 되었단다.


공연이 끝나도 그림과 감성이 또렷이 기억된다. 3D 맵핑이란 기술에 의해 감성이 보완될수 있음이 증빙된다!!!

무대에 무얼 늘어놓지 않았지만, 가득찬 것처럼 느껴진건 전적으로 그림과 조명의 활용때문이다. 그림과 노래는 두사람의 감성을 전달해주기에 독특한 성과를 지녔다.

편지를 주고받는 2인극이지만, 그 호흡을 대화로 바꾸거나 감성의 높낮이를 주는 방식으로 최대한 변형하였다. (테오 역은 아버지, 안톤, 고갱 까지 1인 4역)

2인극의 한계는 노래 운용이다.

대부분 혼자 부르게 되는 방식.

가사가 들리지않으면 감성의 깊이를 따라가기 어렵다. 첫번째 관극에선 작품이 의도한 분위기 파악에서 끝날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의 감성을 노래한 소극장 2인극이

회전문 관객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멀까.

상처받은 영혼들의 감성에 깊이 몰입하고, 그들을 이해해보려는 노력들에 관객들 스스로 위안을 받은 것은 아닐런지.,

2018년 한해동안 방방곡곡 사업으로 전국에서 공연되었던 이 작품. 잘알려진 예술작품의 탄생비화와 작품을 알리는데는 효과적인것은 맞다. 이를 다양한 기술로 구현해낸것도 놀랍다. 하지만 더 많은 대중을 흡입하기 위해서는 노래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공연포스터, 실황음반, 동화책, 마우스패드, 책갈피.. 모아놓고 보니 온통 코발트색과 노랑색이다. 예쁘다.


고흐의 이야기를 그림과 노래로 즐길수 있는 이 공연.

고흐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은 꼭 챙겨보시라. 그림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것이다.


공연 하이라이트는 여기서 -

https://youtu.be/cJBeevT5r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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