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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닥터 Jul 08. 2019

좋은 남자 구별법 2.



마음의 베이스가 깊 좋은 남자는


첫째로, 정환과 탁처럼 숙맥에 가깝다. 달달한 말을 하지 못하지만 속마음은 감칠 나다. 대한민국의 십 대는 해내야 할 게 많아 성실하다면 한눈팔지 못한다.  만족지연 능력이 있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어진 심성이 있다면 십 대와 이십 대를 자기 연마에 올인한다.  이 꽃 같은 시기에 연애와 게임 등에 빠지기 쉬우나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나머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부가 아닌 길로 간 아이들이라도 그 끼를 발산하며 매진한다면 멋진 청년이 될 것이다. 이성을 사귀어 보지 못했기에 연애에 서투를 수밖에 없다.
여러 번 상처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제 짝을 찾은 후 그는 하고 싶은 것보단 해야 할 것을 하는, 관계에 성실함으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을 것이다.

둘째, 말귀와 마음귀가 열려 있는 남자라면 콕 찍어도 좋다.
이는 언어지능과 감성지능이 높다는 의미이다. 말을 잘하거나 감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경청과 공감을 잘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갈등 해결 능력이 높아진다. 관계 유지 능력이 뛰어난 이들의 옆에 있다면 속 시끄런 일들이 덜할 것이다. 의외로 말귀가 어두운  남자가 적지 않다.

사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언어지능이 대체로 낮기에 소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말을 쏟아놓은 아내의 말은 해결을 해 달라는 것이 아니잖는가. 가만히 들어주지 못하는 것은 인내력의 문제 이외에 능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면서 들어주는 것은 몹시 피곤한 일이다.  공감이 덜 되는 하소연을 듣다가 흘려버리거나 화를 내 버린다. 말귀가 어두우면 마음 귀 밝아지게 노력하는 남자라면 좋은 사람이다.  청하고 공감하려는 성실한 남자를 그대의 남자 보는 리스트에 추가하라.

셋째.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좋다.
알코올이란 물질은 분위기에 젖게 하지만 사람을 메마르게 한다. 술 한잔에 빨개지며 약한 이가 있고 소주 한 병에도 취기가 없이 센 이가 있다. 누가 술을 더 조심해야 할까? 술을 분해하는 인자는 유전적이다. 센 이는 술 잘 마신다는 칭찬 속에 알콜리즘으로 진행이 된다. 그는 뇌에 알코올 수용체가 늘어나며 술이 자주 당기는 일상을 살아간다. 속도의 차이일 뿐 의존자, 중독자가 된다. 술은 폭력의 안내자이다. 술을 자주 마시고 많이 마시는 청년은 아직은 괜찮을 지라도 사십 대 이후 예후는 심각하다. 어떤 이들은 성격이 아주 내성적이어서 술에 취해야 비로소 활달해져 말문을 연다. 샌님들도 술에 의존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 안에 쌓인 것을 술로 풀며 acting out 하는 습관이 있다면 평생 지속된다.

그래서 술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청년이  좋다. 취미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취하지 않아도 회식자리에 잘 융화하는 젊은이라면 좋은 남자이다.

넷째, 일기를 쓰는 남자가 좋다.
자신을 꾸준히 들여다보는 노력을 하는 남자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안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으면 그 안의 짐승들이 튀어나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게 된다. 우리 사회에 지도층 인사들도 그 안의 본능을 제어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다.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권위와 지위를 이용하여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다.

그래서 독선도 경계해야 할 항목이다. 아무리 '든'자이든, '난'사람이든 , 보수이든 진보이든 그가 경청을 하지 않는 독선적인 사람이라면 그 옆자리의 삶은  불행할 수 있다.

비겁한 세상에 억울해질 때 가장의 분노가 향하는 대상이 만만한 가족이 되면 안 될 것이.  술 취했을 때 더욱 그렇다.
불우한 시대에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아. 사회가 그대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뒤통수를 칠 것이다. 그래도 돌아서서 자신을  비난하지 말자. 자신과 불화하지 말자.  일기를 쓰며 자신과 소통하자. 내 안의 나와 잘 지내는 좋은 남자는 투사를 덜 하기에 애인과 가족에게 분노가 쏘아나가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부자유친 한 남자는 보증수표이다. '나쁜 남자 구별법'에서 문제아는 아버지와 불화하다고 하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느 남자이든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닌가.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와 경쟁하지만 극복하고 승화하여 외유내강의 멋진 사내가 되는 것이 '남성 호모 사피엔스'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삼강오륜 중 릎을 치게 만드는 지혜가 '父子有親'이다. 아버지에게 아들이 敬과 禮가 아닌 親愛라니! 이 부자유친은 아버지가 베풀어주는 가정의 장치이다. 즉, 나쁜 아버지를 두게 된 아들과 딸은 이 장치가 주는 세상에 대한 긍정성을 얻지 못한다. 아버지가 자신의 삶에 으러렁 거리면서 던지는  파편에 피를 흘리며 자존감이 낮은 이가 된다. 이런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보면서 항상 안쓰럽다. 그리니 그대의 남자가 아빠와 어깨동무를 하는 사이라면 좋은 남편과 자애로운 시아버지를 얻을 기회임을 간파하라. 부자유친은 그대 청년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미안하고 답답한 심정이다.

좋은 남자의 덕목 5가지를 말씀드려 보았다.

아름다운 사랑은 열정의 교합이 아니고 두 인격이 교류하고 발전이 되는 것이다. 지적인 자극과 상대에 대한 존경심, 온 마음이 울리는 소리, 비록 나와 맺어지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간절함이 아름다운 사랑에서는 볼 수 있다. 필자의 졸작 "가족행복 처방전"에서 좋은 남자는 그 가정과 부모에서 나오며  "부자유친"처럼 가정의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덕목이 의미심장하다고 말씀드렸었다.  속 깊은 청년은 만들어진다.
젊은이들아~ 불타는 사랑에도 사랑의 수준이 있다. 그 수준은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정신의 레벨"이며 이것은 그대들의 사랑과 더불어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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