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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훈 Aceit Aug 21. 2020

10년전의 내가 주는 교훈

나는 2005년부터 일기를 썼다.

그 중 하드카피로 적었던 일부는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약 2010년부터 디지털로 적기 시작한 일기는 잘 보존되어 있다. 물론 중간에 일기의 플랫폼은 여러번 변했다. 그저 디지털이다 보니 그 다음부터는 잘 migration시켰을 뿐이다.


내가 왜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돌이켜보면 그냥 하루를 마감하는 루틴을 갖고자 했던 것 같다. 20대부터 생각이 많았고, 그 때에는 아이디어도 넘쳐났기 때문에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그 때의 생각을 수필 형식으로 써 내려가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전의 글들을 보면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며 재미를 느낀다.

이전 추억이 생각나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이 들기도 하며, 대견했다 또는 어리석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 중의 하나는 내가 20대 중반 정말 많은 사업 아이디어들을 생각하고 기록했었는데, 많은 부분 이미 사업화되고 성공한 기업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보며 스스로 두 가지 해석을 했는데 

첫째, 내가 그래도 사업 보는 눈이 예전부터 있기는 했나보구나

둘째, 아무리 많이 생각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확실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점점 나이가 들고 그리고 생활이 바빠지면서 일기의 수는 적어진다.(최근은 정말 블로그 글 처럼 거의 없다)

최근 나의 생각은 아마도 일기 보다 회사의 이메일에 더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만큼 인생에서 개인의 삶 비중도 적어지고, 남은 개인의 삶도 가족에게 사용하며 내 삶의 성찰을 위한 시간은 적어진다.


이제는 이런 상황도 받아들이게 되는 시점이 되었는데, 그나마 생일이나 연말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한번씩 일기를 쓰고, 이전 일기를 읽어보는 여유를 찾게 된다.

이번 생일에도 기록을 남기고 있었는데, 이때 오랜만에 정학히 10년전 일기를 검색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미국에 있었고 글을 쓰던 상황도 아주 정확하게 기억이 났다. (벌써 10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글을 읽으며 그 때 내가 일기를 적으며 바라보던 강 건너 맨하탄의 모습도 생각났다.

그러며 이전에 내가 썼던 글귀지만 10년 후인 지금의 내가 읽으며 너무 공감이 되었던 문장을 찾았다.


"지속되는 실패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것만은 멈추지 말자.  

그렇게해서 더 좋은 기회를 찾게되면 그 전의 실패들은 오히려 성공의 초석이 되니..." 


다행이도 나는 현재 지속되는 실패를 겪고 있지는 않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서 겪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주어진 책임의 무거움을 느끼다 보니 아주 작은 실패를 하더라도, 혹은 성공을 하더라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지치는 감정을 겪는다.


오히려 10년 전 나는 더 많은 실패를 연속적으로 겪고 있었다.

그래서 그 때 위와 같은 문구를 적은건데, 오늘 나에게 그 어떤 말보다 큰 위안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크고 작은 실패들을 경험하며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함께 가져가야 하는 결과물들이다.

이때 힘들어서 술을 진탕 마시며 꽐라가 되고, 어쩌면 무책임하게 일을 잠시 놓고 휴식을 취해도 되고, 루저처럼 사람들과 세상 탓을 하며 셀프위로를 해도 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 "기회를 찾는 것"이다.

그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 상황에서의 기회는 있다. 물론 이 것이 최상의 기회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면 새로운 상황이 마련되고, 새롭게 만들어 진 상황에서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긴다.  마치 미로를 풀면 또 다른 미로가 나오고, 그 미로를 풀면 또 다른 미로가 나오지만 어떤 미로에도 출구는 있는 것과 같다.

어려운 미로를 풀을수록 그것은 나에게 레벨 업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 그 상황에서의 기회에 집중하자.


그것이 10년전 내가 지금의 나에게 준 조언이다.


Written by Aceit Shin (케이엠헬스케어)

businessperspective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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