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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볕 Jan 23. 2021

쟈근 책을 썼습니다

<을지로에 진입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연말연초에는 글을 쓰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책 제목은 <을지로에 진입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작년 11월, 저는 OO은대학연구소의 을지로중개소 프로젝트 <을지로는기술대학_로컬코스>에 파트너필진으로 참여했는데요. '장인의 기술전수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글을 썼답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에요. 


을지로보다 '힙지로'란 말을 더 익숙하게 느낄 사람들에게, 혹은 을지로가 뭐하는 동네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세운상가 일대를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만선호프나 호랑이카페, 커피한약방은 들어봤어도, 을지로가 판자촌이었고, 1960년대에 재개발되어 서울 한복판에서 도심제조업의 명맥을 이어왔다는 이야기는 저 포함 대부분의 사람에게 생소하리라고 생각했어요.


이 지역에는 을지로만의 사투리가 있습니다. 시보리, 헤라, 주물, 빠우, 알곤, 비철, CNC가공... 을지로 기술을 접해보지 않는 이상 살면서 들을 일이 없는 말들이죠. 말만큼이나 기술이 자아내는 풍경도 낯설었습니다. 시보리집에서는 장인이 헤라를 옆구리에 끼고 철판을 단번에 마는 과정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고, 목형집에서는 끌이 단위, 종류별로 벽면 가득 진열된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도시 사람에게 온통 새롭기만 한 동네가 인스타용 포토스팟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두 달 간 고민해봤습니다.  


현장을 구석구석 헤집으면서 쓴 안내서입니다. 을지로 지역과 기술에 관심은 많지만, 동네 정보도 없고 기술 문외한이라 접근이 어려운 분들에게 필요한 말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근사한 수필집은 아니어도, 동네와 사람에 애정을 담아 썼답니다. 비매품이니 부담없이 읽어보세요. 


▼ 책 다운로드하기

bit.ly/을지로에진입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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