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난은 춤이 될 거야 아름다운 선율이 될 거야
젊음을 마음껏 나눠먹고 있다
젊음을 마음껏 나눠먹고 있다
모자란 줄도 모르고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잔뜩 느끼며
옷가지를 벗고 입고 여미며
눈을 맞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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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늙어버리고 있다고
천진한 투정을 해대는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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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비틀대며 맞잡은 채 익어가고 있다
익는 게 뭔지도 모르고
쬐는 태양에 눈 감지 않고
쓴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지 않고
움츠려도 피어나는 법을 까먹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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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을 거야
여물어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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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난은 춤이 될 거야
아름다운 선율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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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래를 보자
유유히 고개 숙이는 자연이 되자
끊임없이 어른이 되자
아직 충분히 모른다는 건, 얼마나 근사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