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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Dec 27. 2020

글을 쓰는 건 워낙 힘들어서

한 3년 전인가 기곰천사님을 만난 적이 있다. 현재 프리랜서 여행작가&가이드로 활동 중이다.


https://blog.naver.com/lsh5755


이 분은 글을 매일 쓰신다고 한다. 포스팅이 2500개가 넘는다. 와.. 대단쓰...

여행잡지 기자 출신이다 주로 정보전달의 글쓰기다. 꼼꼼한 자료 수집과 성실한 글쓰기. 이 정도는 되야 작가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정보전달 글쓰기는 나의 글쓰기 타입과는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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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는 소설은 엉덩이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 집중하여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고시 공부 하듯이.. 장강명 작가는 동아일보 기자에서 전업작가로 전향한 후 하루에 8시간은 꼭 글을 쓴다고 한다. 이렇듯 글을 쓰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책상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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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남은 삶의 여행지들' 쓰던 도중 힘이 들었다. 단순히 타자를 치는 일이라면 힘들 것도 없지만, 집중하며 창의적으로 쓰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힘들어서 1,2편으로 나누었다. 휴일이어서 계속 글을 쓰려 했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휴일마처 힘들고 싶지 않았거든..

기대했던 새로운 환경에 가보는 건 흥분되는 일이야. 킬롱, 인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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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이유는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험을 하고 기록(documentary)하는데 흥미가 있다. 글 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그림 등 창작 분야에 관심이 많다.

소설같은 극화도 머릿속에 떠오른다. 블로그에 쓰는 건 비상업적 글쓰기여서 정제없이 되는대로 쓴다. 그러나 소설은 하나의 무대, 세계를 세팅해야하기 때문에 '틈'이 없어야한다. 힘든 작업이고 역량 부족으로 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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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관심은 있지만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걷기라면 하루 종일 할 수 있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머리 쓰는 일은 더 힘들어. 요즘같이 직장 다닐 땐 이미 직장에서 에너지 다 털리고 온다고.. 여분의 에너지를 모아 적극적으로 글을 쓸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리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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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끔이라도 쓰는 건 멈추지 말아야지. 가끔은 쓰는 행위가 에너지를 채워주기도 한다. 그리고 아예 쓰지 않으면 '직장-집'이 반복되는 일상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니까.


여행지에서 밤엔 맥주 한 잔 마시며 가끔 글을 읽곤 했다. 아오조라 식당에서. 포카라, 네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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