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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판사아저씨 Nov 14. 2017

[인쇄] 종이(내지)계산법 세 번째

인쇄비는 종이 계산법(절수)만 잘 알면 30%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인쇄는 결국 종이 싸움

지난 브런치 글은 모두 이해하셨습니까? 혹시 이해가 안 되었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니 수차례 읽을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전 2편의 브런치 글을 통해 국전지 계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국전지는 그나마 간단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인쇄소에서 대국전기를 보유하여 한 번에 939*636의 용지를 인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국전기는 국전지를 한 번에 인쇄할 수 있는 인쇄기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46전지의 사이즈 1091*788을 인쇄할 수 있는 곳은 아쉽게도 국내에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B5, B6 등의 판형을 인쇄할 때는 1091*788에서 반을 자른 545*788 크기의 종이에 인쇄를 합니다.

      

국전지를 기준으로 A4는 총 16p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B5는 46전지에서 몇 p가 나올까요? 그렇습니다. 32p가 나옵니다. 하지만 46전지를 한 번에 인쇄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인쇄할 수 있는 p는 46 2절에 16p가 나옵니다. 결국 A4와 B5는 인쇄기기가 한 바퀴 돌 때 총 16p가 인쇄되는 것입니다. 용지 가격은 국전지와 46전지가 차이가 나지만, 인쇄잉크비와 CTP제작비는 결국 같게 됩니다. (물론 이론상입니다. 자세한 건 추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60p의 책 500부를 제작할 경우, (백색모조 100g, 내지만)

국전지 500매(1연) 49,940원 / 46전지 500매(1연) 71,890원

국전지의 소요량은 160/16*500=5,000 (10연)

46전지의 소요량은 160/32*500=2,500 (5연)

결국, 용지비용은 국전 : 499,400원 / 46전지 : 359,450원     

B5로 제작했을 때 용지비용이 30%가량 저렴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인쇄를 맡겼을 때 지금 계산처럼 견적금액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아마 질문에서 눈치채셨겠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까지 제가 계산한 것은 인쇄에 딱 필요한 용지수량입니다. 정매라고 하죠. 방금 예시처럼 용지를 공급해서 아무 문제없이 인쇄가 완료되면 딱 500부가 인쇄됩니다. 단 1장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499부 또는 그보다 적은 양이 나오겠죠.     


옵셋인쇄를 할 땐 정매보다 일정 부분 이상의 여분의 용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첫 인쇄를 시작할 때 인쇄 색상을 인쇄기장이 확인해야 하는데, 옵셋기기가 워낙 고속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100여 장은 그냥 날아가 버립니다. 색상에 유독 신경을 써야 하거나, 소비자가 감리를 보면서 계속 수정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수백 장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용지에 한 번 잉크가 묻으면 그 용지는 재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버리는 용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서 사업 아이템 하나!! 그렇다면 인쇄소 주변에 가면 폐지가 어마어마하게 나오겠죠? ㅎㅎ     


그리고 인쇄를 완료하여 제본소에서 제본을 할 때 접지과정 또는 풀발이과정에서 오류가 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인쇄소에서는 제본소로 넘길 때 주문 수량보다 여유분의 수량을 추가해서 보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문 수량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죠.     


왜 여분의 용지를 공급해야 하느냐, 그것을 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음,,, 기성품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매뉴얼대로 제작하고 오류가 나는 부분은 감내하지만 인쇄물의 경우에는 고객의 주문 이후 제작되는 On-demand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매뉴얼대로 제작하는 것보다 사고 위험도 크고, 실제 사고도 종종 일어나고 그런 곳이 인쇄소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실제 인쇄에 필요한 용지보다 여유분의 용지가 항상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유분의 용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쇄소가 실력 있는 인쇄소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용지비가 절감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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