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크리에이터
아프리카TV 이후 유튜브 시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예인을 지칭하는 셀럽과는 다르게 일반인 누구든 누군가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다.
DIA TV 콘텐츠 사업부 박진우 국장은 ‘작년까지는 인플루언서와 기업의 콜라보로 진행한 브랜디드 콘텐츠가 주를 이루었는데 올해는 기업들이 직접 자사 채널을 만들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하였다.
수많은 기업들이 기존 마케팅 부서 등을 이용해 홍보식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성과가 나오는 채널은 별로 없다. 왜냐면 우선 그들은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DIA TV 박진우 국장은 ‘인플루언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콘텐츠 제작자여야 한다’고 했다. JTBC에서 런칭한 스튜디오 룰루랄라, 와썹맨, SBS의 스브스뉴스, mbc의 14F 등은 본래 콘텐츠를 제작하던 사람들이 모여 포맷을 뉴미디어 맞게 한 것이다. 그러니 잘 될 수밖에 없다.
또한 기존 콘텐츠 제작 회사가 아니어도 농심의 라면공작소, GS칼텍스의 GS칼텍스, 이니스프리의 이니스프리, 우리은행의 유튜브 채널 등은 실제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를 섭외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으로 만들어 자사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영삼성, 제주에어의 funjejuair, 현대자동차의 현대자동차그룹 채널에는 광고 영상도 올라가고 직원들의 기획영상도 올라가고 cf 영상도 올라가면서 유튜브 플랫폼에 맞는 채널 특성이 없다. 뉴미디어 영상을 제작하려면 콘텐츠 제작자에게, 인플루언서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DIA TV 박진우 국장은 아직까지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나 스트리머, BJ가 연예인 급의 셀럽이 되진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대도서관, 밴쯔, 씬님, 등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들이지만 이들은 특정한 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팬들을 모으고 있을 뿐 유명 연예인들(ex, 유재석, 유병재, 조세호 등)이 여러 분야의 예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는 이유다. 대도서관은 게임 플레이와 게임 스토리, 밴쯔는 먹방, 씬님은 뷰티에 관심이 있는 팬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DIA TV에서는 대도서관이 크리에이터로서 첫 셀럽이 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 한다. 대도서관은 현재 게임뿐 아니라 TV 예능 랜선라이프에서도, EBS 잡쇼에서도 TVn의 어쩌다 어른에서도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크리에이터는 1~2년 사이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현재 유명 크리에이터나 BJ, 스트리머들은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와 관리되지 않은 활동으로 브랜딩이 힘들다. (보겸은 전 여친 폭행사건, 감스트의 성희롱 사건 등) 그러나 대도서관은 전체 트래픽은 줄었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인지하는 크리에이터이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여서 활동 범위와 수익은 기존보다 많이 늘었다고 한다.
최근 수많은 연예인들이 유튜브로 진출하고 있다. 개그맨들이 적극적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진출해도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명백한 이유는 유튜브에 진출한 연예인이 100% 자기 주도로 영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대부분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하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하든 기획사를 통해야 한다. 그래서 유튜브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결국 크리에이터 자신이 주도해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많은 인플루언서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중 하나만 사용하거나 아프리카티비-유튜브, 트위치-유튜브로 2개의 플랫폼을 이용한다. 글랜스TV 윤문주 실장의 말에 따르면 ‘이들 플랫폼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이긴 하지만 콘텐츠 이용자 접점에서 보면 접점이 낮다.’라고 한다. 자신의 콘텐츠를 봐주는 구독자들만이 우선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보기 때문이다. 현재 글랜스tv의 콘텐츠들은 유튜브나 네이버tv 같은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경기도 버스, 서울 버스의 tv에도 송출되며 편의점에 설치된 모니터에도 송출되고 OTT플랫폼에도 송출되고 있다. 그들의 콘텐츠가 구독자 외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유튜브로 검색하고 유튜브 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네이버는 힘을 잃을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생각이다. 왜냐면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고, 상품을 발견하고 리뷰를 보는 것은 맞다. 그러나 만약 영상 속 상품을 구매하고 싶을 때는 사람들이 어디서 구매를 할까? 바로 네이버다. 해당 상품의 홈페이지도 네이버를 통해서 들어간다. 결국 네이버에서 구매가 이루어지고 브랜드를 찾게 된다. 또한 장문의 세세한 리뷰도 영상이 아닌 네이버 포스트 등에 실리는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