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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라무 Jan 08. 2017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인생을 바꿔준 고양이, 밥

반려동물의 진정한 의미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반려묘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버스킹 뮤지션의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서 과하지 않고 담백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극적인 연출을 기대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금은 심심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잔잔한 분위기 가운데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힐링 무비로는 충분합니다.


과하지 않고 담백한 힐링무비

런던의 도심을 다룬 영상미와 음악, 고양이의 조화는 보는 이를 편하게 만듭니다. 자극적인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동을 일어낼 수 있는 좋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은 당연하게도 고양이입니다. 고양이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시점 쇼트를 적절히 배분한 촬영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극의 흐름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의 적절한 연출이었습니다. 실제 고양이 '밥'이 자기 자신을 연기했다는 것에 또 한 번 흐뭇해집니다.


주인공인 제임스는 버스킹 뮤지션입니다. 덧붙이자면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노숙자이죠. 그는 치료를 받을 의지는 있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번번이 치료에 실패하고 맙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그들이 왜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는지, 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상황을 간접적인 묘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국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구요.


영국의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도 존재합니다. 거리에 존재하는 수많은 노숙자의 모습이 많이 보이구요. 의료센터의 담당자가 길고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안락사에 대해서 묻는 장면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몇몇 장면들을 통해 영국 사회의 비인간적인 일부의 모습 또한 그려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찾게 되는 삶의 의미


이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그들의 인생에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제임스는 불우한 가정사 탓에 어두운 길로 빠지게 되어, 가족과도 소통이 단절된 채 거리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와중에 고양이 밥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차츰 밝아지게 되죠. 영화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반려동물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인생이라도, 오롯이 나의 편이 되어주는 반려동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삶의 의미란 제임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임스가 고양이 밥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마음먹기 전까지는, 길에서 떠돌아다니는 하나의 고양이에 지나지 않았을 테죠. 이전까지 그들의 인생에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반려인과 반려묘란 이름으로 연결되었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했다고도 생각됩니다.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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