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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리 May 17. 2018

마케팅이 힘든 마케터들에게.

마케터를 위한 마케팅 생각_intro

"마케팅 함께하자!"


마케팅은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은 분야 중 하나다. 대게 페이스북 페이지나 네이버 블로그 등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으면 마케터를 할 수있고, 경영학과를 나오거나 하고자하는 패기만 있어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실제로 마케터로 만난 분들 중에서 역할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들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팅 = 크리에이티브' 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 대개 많은 실망을 하게된다. 내가 지금껏 경험한 마케팅은 아이디어 20%에 단순 노가다가 80%다. 행사를 맡게되면 야근은 생활이 되고 신규 제품을 출시하는 날이 다가오기라도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현업에 있는 주변 마케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내가 이걸하려고 들어온게 아닌데" 라는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마케팅은 현타를 느끼기 참 좋은 일이다.

사실 마케팅을 다른 마케터에게 물어보기도 쉽지않다. 비슷한 분야면 경쟁이 되고, 다른 분야면 현업에 적용하기도 너무 어렵다. 특히 마케팅은 기업의 운영 방향성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에 오픈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책을 구매해서 읽어도 과거에는 "이렇게 했었다" 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마케팅 강의도 많지만 비용은 비싸고 제 값을 해줄지도 의심이 될 때가 많다. 

게다가 요즘 마케터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너무 많아져서 배워야할게 너무 많아졌다. 요즘 대세인 퍼포먼스 마케팅은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업무를 진행할 수 없고, 회사 상황이 뒷 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배워도 적용할 수가 없다. 

많은 고민을 하던 중,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위해 1~3년차를 대상으로 '강의형 무료 스터디'를 진행했다.
내가 다룬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았다.


1주차 - 마케팅 에티튜드 / 마케팅 실무 / 마케터의 관점
2주차 - 끌려다니지 않는 마케터 / 성과분석
3주차 - 페이스북 인터페이스 이해 및 활용
4주차 - 검색광고 인터페이스 이해 및 활용 / 네이버 블로그 운영

5주차 - 바이럴 영역 완전정복 / 마케터의 이직

스터디를 운영하기 전 가장 많이 한 고민은 "어떻게해야 끝까지 들을 수 밖에 없는 강의를 만들 수 있을까?"였다. 내가 내린 결론은 현실에서 찾았다. 직장인으로써의 현실은 이직이다. 이직 방법을 가장 마지막 주차에 배치했다. 그리고 과정에 각종 마케팅 채널을 다루는 커리큘럼을 넣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수있게 배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총원 6명, 출석률 90%. 5주간의 과정이라 출석률 80%를 KPI로 잡았는데 90%를 달성하게 된것이다. 스터디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스터디가 끝날 무렵 15시간이 부족했다. 마케팅 분야가 워낙 폭넓고 다양하다보니 알려줘야 할 것들이 많았다. 이렇게까지 잘 따라와줄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대부분 앞서 이야기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었다.

이번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각 회사의 상황을 듣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거나 이전에 진행하지 않았던 채널을 확장해 직접 운영 관리하며 본인의 역량을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본 스터디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마케터의 태도'였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태도가 성장을 이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나는 마케터를 의사에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의사는 아픈 곳을 찾아 진단하 치료 방법을 알려준다. 비슷하게 우리 마케터 우리 서비스의 문제는 무엇인지, 또 그 대안은 무엇인지,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개선해나가는 전문의라고 생각한다. 

스터디원들에게 개선 마인드와 성장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당장의 좋은 결과가 영원할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여러가지 환경 변화에 따른 생각의 유연함이 부족하면 언젠간 뒤쳐지게 된다는 것이다. 마케팅에서는 [ 고민 - 대안 - 실행 - 결과 - 분석 ]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중 하나라도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고 새롭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야한다.

이번 스터디를 끝나곤 고민이 많아졌다. 아니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200여장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면서 공부도 되고 생각 정리도 되었지만 그만큼 부족함이 크게 느껴졌다. 연이어 다음 기수 스터디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케터를 위한 마케팅 생각'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셀프 공부와 더불어 마케팅을 힘들어하는 마케터들에게 아는 만큼 나누어 주고 싶어졌다. 이번 포스팅을 시작으로 스터디에서 다뤘던 내용과 함께 겪었던 경험들을 써보려고 한다. 
마케터들에게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Self-growth rule
"지금 너의 생각을 믿어라, 그리고 매 순간을 의심하라"


Introd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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