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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세진 Jun 11. 2021

당신의 첫 날을 응원합니다

KRAFTON "Day 1" 온보딩키트


이 포스트는 KRAFTON 공식 블로그를 위해 작성된 글이며 온보딩키트 디자인을 담당했던 제가 초안을 작성하고 저희 BX실 (조민형 실장님, BX Development팀 구교선 팀장님, 정수인님, BX Design팀 김경우 팀장님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구성원분들의 도움으로 함께 살을 붙여가며 완성했습니다. 블로그 원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 블로그 : https://blog.krafton.com/4557/






#Day 1


우리는 각기 다른 마음, 온도, 냄새로 첫날을 기억하고, 그 첫날의 기억들은 추억으로 점점 변화하여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게 된다. 학생에게는 첫 등교일이 그러할 것이고, 직장인에게는 들뜬 마음과 설렘이 동반되던 첫 출근일이 그러할 것이다.


중요한 '첫날'을 위해 가다듬은 머리와 옷매무새, 막연한 걱정과 약간의 조바심, 신규 입사자 특유의 열정으로 집중하여 경청했던 입사 오리엔테이션 시간, 새로운 동료들과의 만남과 아직은 어색한 나의 자리까지.


소중하고 특별한 첫날의 경험을 위해 크래프톤 BX실은 새로운 에디션의 웰컴 키트를 제작했다.




#더 나은 경험을 위한 고민


신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온보딩 키트는 2018년부터 올 5월까지는 '웰컴 키트'라는 명칭으로 배포되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직 크래프톤에서의 생활이 낯설 신규 구성원들에 따뜻한 '웰커밍(환영)'을 전달함을 목표로 하였고 사우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퀘스트 카드, 회사 내 편의시설 (모두의 카페)의 사용을 유도하는 굿즈(텀블러), 크래프톤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크래프톤 후드티 등으로 구성되었다.


2021년에는 기존의 웰컴 키트들이 지녔던 ‘웰커밍’이라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실무적인 측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Something New를 개발하기 위한 고민을 더했고, 그와 동시에 '전반적인 온보딩 경험의 설계'라는 측면에서 접근될 수 있도록 BX실이 스크래치 단계부터 빌드업한 첫 번째 웰컴 키트이기도 하다.



온보딩 가이드북을 들어내면 갑분 스마일


Something New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던 중 ‘웰컴’이라는 단어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빠르게 조직의 문화를 익히고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뜻의 ‘온보딩’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입사 후 처음 온보딩 키트를 언박싱하는 그 순간이 크래프톤과 스튜디오에 첫 발을 딛고 앞으로의 여정에 함께하는 전체 온보딩 과정의 시작이므로 더 의미 있는 네이밍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입사 첫날이라는 특별한 날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Day 1’이라는 별칭을 부여하였다.




#온보딩 경험 설계를 위한 컨텐츠 플로우

BX Dev팀이 Journey라는 컨셉으로 풀어나갔던 온보딩 키트의 컨텐츠 플로우 초안. 이를 시작으로 꾸준한 수정이 가해졌다.


기존 웰컴 키트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개선점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찰과 목표 설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Day 1 컨셉에 따라 신규 구성원이 온보딩 키트를 받는 순간을 상상하여 경험의 여정을 그려보고, 관련된 행동에 맞는 콘텐츠로 각각의 아이템과 메시지를 고민했다. 이를 위한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다양한 공용 조직 (HR본부, People실, WorkSpace실, Tech본부 등) 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웰컴 키트에 없던 디테일들을 추가할 수 있었다.




# One Team, One Dream을 위해 제작된 굿즈들


< 새로운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첫날을 위해>


환영을 위한 개인화 메시지 (Personalized Message) 라벨


우리는 첫날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신규 구성원이 웰컴 키트를 마주했을 때 환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했다. 그리고 개인화된 요소들과 소속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색상을 통하여 스튜디오와 크래프톤에 대한 소속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원의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라벨을 제작하였다.


이 라벨은 크래프톤 사명의 모티브가 된 Keep the Craftsmanship On과 구성원의 이름이 조합되는 형태로 제작되어 회사의 가치가 캐주얼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외장 박스와 동일한 재질로 커버를 제작하여 심미적 통일성을 유지하려 했다.


온보딩 가이드북


온보딩 키트를 열면, 신규 구성원을 위한 핵심 정보를 담은 온보딩 가이드북이 가장 먼저 보인다. 온보딩 가이드북은 이번 온보딩 키트의 구심점이 되는 물품으로 가장 많은 고민과 긴 작업 기간을 거쳐 완성된 아이템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몇 년간의 급성장을 거치며 지원제도, 사내규정 등의 신설/수정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최근 이루어진 크래프톤과 펍지의 법인 통합으로 인해 각 스튜디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한 상태였다.


총 4개의 본부가 약 2개월 간 4회의 전체 미팅, 10회 이상의 소규모 미팅,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비대면 미팅과 끝나지 않는 시안 수정을 통해 완성된 온보딩 가이드북


온보딩 가이드북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 사내의 지원 조직들과 각종 이벤트, 오피스 공용 공간 소개, 실무에 사용되는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구성원들이 크래프톤에 대한 이해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그 방대한 데이터 때문에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사내 Wiki 페이지에 산재되어 있던 각종 FAQ 들을 온보딩 가이드북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나의 페이지에 통합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숙지해가며 온보딩 가이드북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게 되면 신규 구성원들을 위한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퀘스트들을 통해 다른 구성원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설들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럽게 '웰커밍'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첫날의 향기와 마음을 담아>


샤쉐 (페이퍼 디퓨저)


후각의 자극이 동반된 기억은 더 오랫동안 선명하게 지속되기 마련이다. 수 명의 스태프들이 약 20여 가지의 시향 테스팅을 통해 첫날의 설렘과 리프레싱 되는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상쾌한 느낌의 향을 선택하였다. 이 샤쉐의 지속기간은 약 30일 정도로, 온보딩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적응하기 시작하는 한 달이라는 기간이 좋은 향기와 함께 기억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레스 볼


열정 넘치는 패기와 부푼 꿈을 안고 입사했더라도, 그 마음가짐이 계속되기 어렵다는 것은 사회인이라면 모두 잘 이해할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며 업무 내/외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의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스트레스 볼을 제작하였다.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스 볼을 꾸깃 꾸깃 쥐다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작지만 강력한, 필수 아이템>


포스트잇


IT업의 특성상 많은 수의 구성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데스크에서 보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아직 크래프톤은 브랜딩 된 포스트잇이 존재하지 않았다. 포스트잇이라는 느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크래프톤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는 포스트잇을 위해 검은색 사이드 인쇄를 진행했고 두터운 두께와 묵직한 중량감을 통해 시각적 임팩트를 놓치지 않도록 하였다.





손소독제


이제 손소독제는 우리 일상에서 쉬이 떼어놓기 어려운 필수품이 되었다. 이 스프레이형 손소독제는 넓은 면적에 분사가 가능하여 손뿐만 아니라 신체 접촉이 잦은 물품들 (ex. 키보드, 핸드폰 등)에도 사용할 수 있어 나와 내 주위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케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 기존 키트 대비 퀄리티를 높인 굿즈들


<업무도 품격 있게, 기존 대비 퀄업된 아이템>


스탠리 클래식 머그


크래프톤 모두의 카페는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자주 애용하는 시설 중 하나이다.

기존 웰컴 키트에는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제공하여 자연 친화적인 카페 경험을 유도하도록 하였으나 입구가 좁은 텀블러의 특성상 세척 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고, 주문 제작용 텀블러들은 소재나 만듦새의 퀄리티가 미흡한 제품들이 많아 실제 샘플을 받아보고 아쉬운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그리고 업무를 진행하며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는 텀블러 형태보다는 손잡이가 있는 머그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 안정성 측면에서 더 효과가 좋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제품의 완성도와 브랜드 신뢰도 모두에 강점이 있는 스탠리의 클래식 캠프 머그컵을 선택하여 기존 크래프톤 텀블러들이 지니고 있던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었다. 진공 형태로 패킹이 되지 않아 가방에 넣고 이동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나 책상에 앉아 일할 때에 보다 높은 편리성을 보여주고 이중벽 구조의 진공단열 소재로 강력한 보온/보냉력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뜨거운 음료로부터 손가락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하였다.





스틸시리즈 마우스 패드


IT회사 사원이라면 누구나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아이템은 키보드와 마우스일 것이다. 그리고 마우스와 함께 사용하는 마우스 패드 또한 마우스의 사용감과 직결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다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데스크의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대형 장마우스패드를 증정하였으나, 마우스를 움직이는 경험 그 자체에 높은 퀄리티를 부여하기 위하여 스틸시리즈의 QcK 마우스패드로 구성을 변경하였다.


QcK 마우스패드는 많은 프로 게이머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정확한 글라이딩이 가능한 고품질의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옵티컬, 레이저 등 다양한 방식의 마우스에도 문제없이 작동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로 제작되어 재택근무나 외근 시에도 소지에 용이하도록 했다.





스티커 세트


재택/원격 근무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요즘 같은 때, 많은 분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스티커로 노트북을 화려하게 꾸미곤 한다. 한동안 크래프톤의 웰컴 키트에는 스티커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새로이 정리되어가는 스튜디오들의 C.I. 를 구성원들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올해부터 다시 추가되었다.


특히 이번 스티커 세트는 리유저블(Reusable) 소재의 점착제를 사용하여 스티커의 위치를 바꾸거나 제거할 때에 큰 힘이 들지 않고 끈적거리는 잔여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노트와 펜


노트와 펜은 어찌 보면 디지털 작업물로 표현되는 IT업체의 이미지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필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실제 업무에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한 문구류들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이번 온보딩 키트에 수록된 노트는 커버의 소재와 내지의 질감, 그리고 노트의 두께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차례의 샘플링을 거쳐 자체 제작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온보딩 키트 최하단에 위치하면서도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만한 포장재를 찾던 중, 노트 표면의 질감까지 도드라지게 표현되도록 강하게 압축되는 진공 포장 방식을 발견했고 얇은 특수 은박지의 이질적인 느낌을 통해 심미적인 완성도도 높일 수 있었다.


더 나은 경험을 위한 집요함과 노력이 축적되면 퀄리티가 향상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feat. 한경희 생활과학 진공포장기)


노트 제작이 마무리되어갈 때 즈음, 예상치 못했던 암초를 만나게 되었다. 올해 제작하는 온보딩 키트의 수량이 500개 정도인데, 이 수량이 전문 진공 포장 업체에 발주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소량 제작에 대한 리스크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진공 포장 업체를 찾는 작업은 생각보다도 더 난관의 연속이었고, 그럼에도 이미 구매를 완료하여 창고에 쌓여있는 은박 포장재의 반짝거리는 비주얼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우리는 결국 가정용 진공포장기를 구입하여 하나씩 수공업으로 포장하기에 이르렀다.


장장 이틀에 걸친 긴 시간과 여러 시행착오가 함께했던 작업이었지만 은괴처럼 쌓여있는 노트들을 보며 느낀 뿌듯함과 결과물의 높은 퀄리티가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만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 BX의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BE BOLD, LEARN AND WIN


BX는 온보팅 키트를 통해 크래프톤과 함께하는 신규 구성원이 낯선 곳에서의 긴장감을 풀고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곳곳에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을 담고자 고민했다.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항상 고민하는 크래프톤의 노력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제품 하나, 과정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얻어진 피드백과 교훈들은 다음의 경험을 디자인하고 설계해나갈 기준이 될 것이며, BX는 앞으로도 더 나은 경험을 위한 시도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Special thanks to

경험 디자인 & 기획 by BX Dept.
제작 커뮤니케이션 by SpaceConnect Team
가이드북 기획 협업 with Culture Team, WorkSpace Dept.
가이드북 컨텐츠 검수 by Finance Div., Tech Div., Connect Div., H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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