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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기자 Jan 04. 2017

"지금까지 특검 사무실에서 CBS 뉴스 김미성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CBS 뉴스 김미성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지난 12월 21일 특검이 출범했다. 

느지막이 특검팀으로 파견 온 나는 아직은 이곳이 낯설고 두렵다. 

내가 보는 모든 것을 어떻게 제대로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선다. 

특검팀으로 파견을 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갈팡질팡 고민했던 것은 막연한 걱정과 내 몫을 다하지 못하면 어찌 지란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 문구를 보고서는 마음을 바꿨다. 동기가 선배에게 들었다는 이야기였다. 

"너무 많은 생각은 두려움이 되는 거야. 너무 많은 준비와 걱정은 널 겁쟁이로 만드는 거야한 번만 깊게 그리고는 그냥 널 믿어" 

수많은 걱정과 수많은 고민은 나를 겁쟁이로 만든다는 것. 지금 나의 상황과 너무나 맞닿은 글이었다. 

지금 험난한 이 시대를 사는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글이었다. 

나는 문턱이 높은 법조에서 맨땅에 헤딩하기로 마음먹었다. 후회는 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특검보들에게 얼굴도장을 찍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주차장에서 대기할 생각이다. 

이제 2년 차인 내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사건을 취재해볼 기회가 앞으로 또 올 수 있을까. 

제대로 알아야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쉽게 설명해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혹독한 겨울에 적어도 한 뼘은 더 성장한 기자로서의 내 모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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