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에딘버러 이야기
EDINGBURGH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작은 로망들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작은 로망이 바로 '여름의 북유럽' 정확히는 여름에 경험하는 고위도 나라의 도시들이다.
한여름에도 선선하면서 화창한 날씨와, 백야가 너무나도 큰 로망이였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언덕을 여유롭게 걷는 그 로망이 실제가 되던 날.
5월의 에딘버러는 추웠지만 따듯했고, 여유롭고 행복했다.
아직은 찬 공기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에서 햇빛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여행을 할 때는 아무런 목적지 없이 그저 가고 싶은 곳을 걷기만 한다.
그러다 보면 선물같이 마주하는 예쁜 장소들.
이곳또한 그랬다.
물이 좋아 지도에서 물이 보이는 곳으로 가곤 하는데 강가에 가면 운동하는 사람들,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는 이 시간의 내가 제일 행복하다.
5월이지만 추운 이곳은 이제야 벚꽃이 만개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지만 중학생 정도때 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처음 DSLR을 사서 거의 6년간 그 카메라로 여행갈 때 마다 사진을 찍곤 했는데 사진을 찍을수록 점점 욕심났던 필름카메라.
유럽 가기 전에 필름카메라를 샀는데 DSLR에 노트북에 필름카메라 까지 들고 가면 내 어깨 진짜 남아나질 않을것 같아서 그냥 눈물과 함께 집에 두고 갔었다.
그러다가 바르셀로나에 어쩌다가 알게된 후지필름 매장이 있었고 거기서 필름카메라를 구입했다.
원래 안사고 있다가 바르셀로나 떠나기 3시간 전에 진짜 버스타고 달리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겹게 샀던 추억 많은 필름카메라.
그런 추억이 담긴 필름카메라로 담아본 애정하는 도시 에딘버러.
첫 필카여서 그런지 사진은 실제보다 더욱 어두웠지만, 그때의 그 행복함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운 에딘버러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