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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Apr 20. 2024

월경 졸업반

월경을 졸업하는 중이다.

마지막 월경은 지난 1월 단식하는 동안이었는데, 그 이후로 월경이 없다.


그전에도 월경은 간헐적으로 있었다.

22년 코로나 백신 후유증이었는지 완경 증상이었는지 백신 직후 3개월여 월경이 멈췄다.


23년이 되어서는 단식 끝나고 약 열흘간 월경을 하더니 두 달을 쉬고, 4월에 하고 5월 쉬고, 6월은 월경인지 알 수 없는 잠깐의 출혈이 딱 이틀 있었고, 그 이후 7월부터 11월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월경이 없는 동안 나는 날아갈 것 같았다.

아… 사람이 월경통이 없으면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호르몬의 요동이 없으면 이렇게 평온한 거구나. 진짜 행복했다. (지금도 월경이 없어 매우 행복하다. 삶의 질이 아주 높아졌다.)


그리고 23년 12월 마지막 인사처럼 사흘간의 존재감 없는 월경이 있었는데, 1월 단식 기간에 꼬박 일주일간의 대량의 출혈을 동반한 것이었다. 단식 덕분인지 월경통은 전혀 없었다. 신기하게. 묵은 자궁내막을 다 떨궈내는 것인지 열심히 피를 쏟아 내더라.


암튼 그렇게 마지막(일 것만 같은…) 월경을 경험했다.


그 이후, 정확히는 날이 살짝 푸근해진 최근 hot flush를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고 있다. 주로는 뭔가를 마시거나 먹은 후인데, 이게 뜨거운 열기가 내장, 몸 안쪽 어딘가로부터 훅 하고 불어오는 것과 같아 어떨 때는 숨이 확 막힌다. 그럴 때는 공황 증상과 비슷해 깜짝 놀라는데, 그것 때문에 공황이 올 것만 같다. 공포를 동반한 호흡 곤란을 느끼기도 한다.


아유… 이런 얘기는 아무도 안 해줬잖아. 성교육 시간에 배웠어야지.


그래서 내가 적는 거야. 나라도 기록하려고. 개개인이 다 다른 경험을 할 거잖아.


완경 겪고 있는 사람들, 좀 공유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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