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스웨덴영화제 청년 앰버서더 - vol.3>
https://www.swedishfilm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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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금요일, 기다리던 <제11회 스웨덴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과 함께 주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개막식과 앞으로 영화제가 진행될 이화여대 ECC 내부의 '아트하우스 모모'에는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 이상윤 한서문화예술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개막식에 참여해 주셨다. 매표소 한 켠에는 스웨덴 전통 의상을 입은 대사관 직원 분들이 포토 부스를 마련하여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도 진행되어 '스웨덴' 분위기가 한껏 살아났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혼자 방문한 탓에 사진을 찍기 너무 민망해서 결국 찍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특히나 이번 개막식이 기대되었던 건,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 내가 매우 감명 깊게 봤던 영화 '보리 vs매켄로' 각본을 집필한 론니 산달 감독님이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인 <타이거즈>의 감독으로 내한하신다는 것 때문이었다. 개막작 <타이거즈>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뻤다. 론니 산달 감독님의 GV의 경우 개막식 날인 금요일 외에 18일 일요일 2회 차(13:00) 상영 이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상영작 중 하나인 <클라라 솔라>의 나탈리에 알바레즈 메센 감독의 영상 인터뷰를 비롯한 영화 외의 다양한 콘텐츠들도 진행될 예정에 있으니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이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
*제11회 스웨덴영화제 공식 사이트: https://www.swedishfilmfestival.com/
개막식에서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님, 론니 산달 감독, 이상윤 한서문화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나라로 알려진 두 나라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문화 교류를 하며 돈독한 우애를 다지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소개해주셔서 이번 영화제가 지니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사실 극장뿐만 아니라 이제는 OTT라는 새로운 채널들까지 생겨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매체들은 늘어났다. 하지만 개인이 좋아하는 성향에 맞춰 새로운 영화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현재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업계의 양상을 볼 때, 대부분의 관객들이 상업 영화 위주로만 소비하며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들이 설 자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예술 영화가 시각적인 면이나 스토리적인 자극성에서는 상업 영화에 비해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담고 있는 주제 의식이나 메세지의 무게는 어떤 면에서 상업 영화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많으며, 상업 영화보다 재미적인 측면에서도 더 나은 알찬 영화들도 많다.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의 영화들은 상업적인 영화보다는 예술 영화인 경우가 많아 이를 선택하는 관객들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GV와 인터뷰 등을 통해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까지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영화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영화제'의 존재는 아직까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예술 영화로서 보는 이에게 생각할 만한 지점을 많이 남겨주는 '스웨덴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웨덴 영화제'는 예술 영화를 평소 좋아하던 사람들도, 이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함께 모여 영화를 통해 새로운 사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또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편의 좋은 영화는 사람의 내면을, 나아가 인생까지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는 나로서도 특히나 인트로의 소개 문구처럼 이번 영화제를 통해 '나와, 당신과, 세계 사이의 연결에 대한 흥미로운 서사'들을 만나며 내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와의 접점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