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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May 06. 2023

당연한 것에는 당연히 고맙다고 말하라

안 그러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해가 뜨는 것,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 등등 살펴보면 당연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상급자의 지시를 부하직원이 따르는 것, 부모가 하는 말을 자식이 받드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들이겠네요. 


저는 회사에서 그래도 빠릿하고, 새로운 것들도 많이 시도해서 이것저것 많이 알던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이만큼이나 흐르고 나니 계속 엣지있는 날카로운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할 때, 제가 하면 한시간, 빠릿빠릿한 팀원이 하면 2-30분만에 끝나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팀원이 저를 도와줄 때도 생기고, 제가 도움을 청할 때도 있죠. 그리고 그럴 때면 꼭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간이 되면 커피 한 잔을 하기도 하고, 보통은 감사의 스티커를 메신저로 보내기도 하죠. 이런 인사 없이, 그냥 '지시'를 해도 사실 제 일을 도와줄 겁니다. 상급자의 요청이니까요. 하지만, 당연하기 때문에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니죠.


집에는 꼬물이 셋째가 이제 뒤집기를 합니다.

보고 있으면 정말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나 아내가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나 주말 밖에 없죠. 예전에 첫째, 둘째를 키울 때는 저도 젊었기 때문에 벌떡 벌떡 일어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소파에 한 번 앉으면 움직이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이럴 때, 잘 커준 고마운 첫째, 둘째가 아빠, 엄마를 정말 많이 도와줍니다. 아기가 치즈를 막 만들어내면 손수건 갖다주고, 기저귀가 필요하면 아기를 안고 가서 기저귀를 아예 교체해서 데려옵니다. 실컷 아기를 이뻐하다가 졸려하기 시작해서 칭얼거리면 안아서 재우기까지 합니다. 하나하나 말로 '시켜도' 되지만, 알아서 잘 도와주고 지친 아빠, 엄마를 배려해주니 어찌나 고마운지요.


당연하게 자식이 부모의 힘든 일을 조금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연함을 당연하다 여기고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마음으로 도와줄까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가 고마워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슨 독심술사도 아니고 그죠?


당연한거, 어려운거, 쉬운거... 이런거 따지지 말고,

내가 도움을 받았다 싶은 일이 생기면, 그냥 '고맙다'고 말합시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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