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세 살 자람이 (가명)엄마입니다. 새학기가 시작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오늘도 열세 살 아이는 작년 같은 반 아이들과 줌으로 모임입니다. 이 찬란한 봄에, 밖이 아닌 제 방에서, 그것도 대낮에요.
처음 두 명으로 시작한 줌 모임에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 더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해요. 제 핸드폰에 다운로드 되어 있지 않는 게임을 친구가 하는 것도 볼 수도 있습니다. 화면을 공유하면 되거든요.
코로나 시국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줌으로라도 놀기를 바랐어요. 친구들과 만나지도 못하는데 얼굴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그게 어딘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집니다. 밖에서 놀 수 있는데 왜 집에서만 노는지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보는 건 안 되는(!) 아이들이 줌에서는 모여서 노는 건 된다는 게 제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핑계 같기도 하고요. 주말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두 시간 정도를 줌에서 놉니다. 나가 놀라고 해도 요지부동이고요. 계속 이렇게 줌으로 놀게 둬도 될까요?
이 글은 4월 26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부모가 궁금한 이야기> 연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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