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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냠 Jul 04. 2023

미녀를 구합니다-결혼정보회사(1)

결혼정보회사에는 미녀가 있는가?

결혼정보회사의 종류


결혼정보회사는 흔히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노블사와 일반사입니다. 

노블사는 귀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결혼정보회사로 할아버지-아버지-나 중 한명이라도 과거에 합격한적이 있어 양반신분을 유지하고 있을때만 가입가능한 결혼정보회사는 아닙니다.

(아저씨 유머군요)


사실 거창한 이름과 달리 비횟수제와 횟수제의 차이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듀오 같은 경우는 일반사입니다.

일반사의 매칭은 예를 들어  200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10회 소개팅을 주선하는 방식입니다.   

1회당 특정 금액을 주고 소개팅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노블사인 경우에는 횟수제한이 없습니다.

즉 이론상으로는 100번 200번 300번....


무제한으로 소개팅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론상 횟수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1~2번 밖에 소개팅을 못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듀오와 달리 결혼할 경우 성혼사례비를 납부해야 합니다. 


어떤 결정사가 좋은지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미 유투브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있지만,

제가 고민했던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어디를 가야 미인을 만날 수 있을까?"


제가 선택한 곳은 노블사였습니다.

노블사를 선택한 이유를 간략히 말해보겠습니다. 


1. '미녀'라는건 주관적이다.


'미'라는 건 참 어려운 주제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믿던것처럼'아름다움'이라는 객관적인 성질이 있다고 한다면

판단하기가 참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칸트가 말한것처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주관적인 '나'입니다.


진부한 예시이시만 원효대사의 해골물과 비슷합니다.

해골에 든 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밤에 마셨던 해골에 든 물은 달콤하고 시원했지만

낮에 본 해골에 든 물이 더럽고 불결하게 느껴지던건

'나'의 판단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산은 그저 산이고

물은 그저 물인데

산이 좋아보이는건 내가 맘이 좋아서이고

물이 슬퍼보이는건 내가 맘이 슬퍼서 그런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쉽게 생각하자면,

김태희 배우가 안 이쁘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즉 제가 찾는 '미녀'는 정량화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장미와 튤립 중 뭐가 더 이쁜가요?라는 질문과 비슷합니다.

장미와 튤립에 대한 선호도는 분명히 있지만

더 이쁜지에 대한 대답은 누가 가능할까요?  


결국 얼마나 더 나의 주관적인 취향을 맞춰 주는 매니저가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일반사보다는 노블사가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무래도 한명이 100명의 회원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10명의 회원을 관리하는 곳이 더 열심히 할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2. 횟수제가 유리하다 난 원빈이 아니니까


제가 미녀와 결혼하지 못했던 단 하나의 이유는

결혼은 상호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미녀들이 저와 결혼하는데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슬프네요. 그리고 놀랍도록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차이더라도 끝없이 미녀를 소개받을 수 있는가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3. 미녀는 기회가 많다 


첫 직장을 다닐때 '미녀'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미녀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알게 됐습니다.

밥 한 번만 먹자는 사람과 한 번씩만 먹어줘도

동기는 아마 평생 밥값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을겁니다.


수많은 만남의 기회가 있는데도

굳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미녀라고 한다면 

안정적인 사람을 원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노블'사에 더 가입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4. 노블사도 미녀를 원한다.


스스로를 '노블'이라고 부르는 결정사는

부자회원을 많이 가입시켜야 합니다.

'노블'사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부자회원들은 '외모'가 빼어난 회원들을 원합니다.


반면 '일반사'는 부자회원이 아닌 다수의 회원들이

좋은 만남을 하는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합니다.


실제로 광고만 보더라도

일반사의 광고는 나의 "짝"을 찾아주겠다고 하지만

노블사는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녀를 가입시키기 위해서

노블사는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실제로 미녀분들이 종종 노블사에서 

컨택이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가입비가 거의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신 결혼할 경우 내야 하는 성혼비가 아주 높았습니다)


적어도 결혼을 못하면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으니

더 열심히 해줄거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정사를 가입하게 되고,

전 결정사를 통해

미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미녀로 태어난다는 건

고시3관 보다 더 낫다고 했는데..


결정사에 가입하면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 -  결정사에서 내가 만난 미녀들을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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