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는 능력이 쇠퇴하는 시대
게으름도 자유의지인 것을 누구를 탓하리오.
가만히 있고 싶은 것도 내 마음이고 가만히 못 있고 휴대폰을 들어다 보는 것도 내 마음이다.
누워있지만 말고 뭔가 생산적이 일을 하기 위해(라는 스스로 만든 합리적 이유 + 핑계를 대고) 맥북프로를 구입했다.(당근 마켓)
실제로 그런 생산적인 삶이 펼쳐질지는 알 수 없으나, 1년간 방치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의미 없는 끄적거림을 하는 이 자체, 이것만으로도 일단 매우 훌륭한 시도였음이 분명하다.
현실세계에서 말을 잘 안 하는 사람이 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외로움이나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에 상당히 좋은 영향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미 약간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끄적이리라.
물론 나는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어서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