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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KK Sep 23. 2019

5. 서른둘 여자, 스물여섯 남자 - 여행

만난 지 일주일 " 우리 여행 갈래요?"

"여행 갈래요?"





2월 말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

 

그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첫 만남에 3.1절에 계획이 있냐 물었다.

"아니요. 아직 계획이 없어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나의 말에 그는 나에게 물었다.


"여행 갈래요?"


밖에서 첫 만남이었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들은 여행 제안

가도 될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고전 방법.

당일 여행을 가자 하고

배가 끊겨 1박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

그가 원한 게 이런 걸까?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그날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사실 가고싶었는지도...?)



그리고 연애의 시작.

연애 시작 후 1번의 데이트

그리고 다시 여행을 제안 한 그.



서른둘, 어리지도 않은 나이에 고민할게 뭐 있나 싶어 여행을 결정했다.


우리의 첫 여행은 월미도였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바다가 있고 차이나타운이 있어 먹거리도 풍부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3월 1일 나는 그와 월미도로 떠났다.


이른 아침 서울역에서 만난 그와 나.

연애 시작 후 두 번째 데이트만에 여행이라니.

들뜬 마음과 긴장된 마음이 함께했다.


그 마음으로 서울역에서 그를 만났다.


아직 어색했던 그와 나의 거리는 

여행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내 마음에서는 더 어색해하고 있었다.


월미도 가던 길


두 손 꼭 잡고 떠난 월미도.

월미도에 도착한 우리 둘.


그리고 당황한 나.


모래사장을 꿈꿨던 내 겨울 바다는

돌, 바위만 가득한 한강과 다를 게 없었다.


내 꿈의 모래사장은 없었던 월미도 바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그와 함께라면

어느 곳이든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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