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KK Sep 26. 2019

7. 서른둘 여자, 스물여섯 남자 - 속마음

너에게 항상 하고 싶은 말

고마워


오늘의 글은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게 되었다. 항상 그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지만 우리 둘 사이의 거리가 익숙해져 어느 순간부터 그가 나에게 해주는 배려가 당연하다 여겨지게 될까 봐.


어쩌면 나에게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마음에 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유난히도 걷는 걸 좋아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동네 개천을 따라 2시간씩 걷기도 하였고, 짧게는 3km 길게는 5km 달리기도 하였다. 이따금씩 퇴근길 집까지 한 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를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걸어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걷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집 앞 편의점을 갈 때도 차를 타고 이동하였으며, 걷는 건 상상해 볼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런 그가 나를 위해 항상 함께 걸어주었다.


연애 시작 후 첫 번째 데이트 우리는 삼청동을 걸었고 세 번째 데이트에 우리는 낙산공원을 걸었다. 걷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나를 위해 그는 함께 걸어주었다. 사실 그는 어릴 적부터 무릎이 아팠고 그로 인해 무릎 수술을 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수영을 할 때는 팔로만 수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내 욕심 때문에 나와 걸어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그와의 산책에 항상 물어보곤 한다.


"걷는 거 괜찮아?"


그는 항상 나에게 긍정적인 대답만 해주었다.

"응, 너랑 걷는 건 너무 좋아"


그는 항상 괜찮다 말해주었고 내 손을 꽉 쥔 채 언제나 나와 함께 걸어주고 있다.



항상 고마워. 나와 함께 나란히 걸어주어서 :)


매거진의 이전글 6. 서른둘 여자, 스물여섯 남자 - 충격적 사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